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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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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감산에도 힘 못쓰는 국제유가…"수요회복 없인 계속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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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220만배럴 추가 감산"…의무감산 아닌 자발적 이행 한계

국제유가 약세 유지…정제마진 3분기 대비 떨어져

뉴스1

OPEC 본부 자료사진(Photo by JOE KLAMAR / AFP)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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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원유 추가 감산에 돌입하기로 했지만 국제유가가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이 추가 감산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기로 합의하면서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OPEC 사무국에 따르면 OPEC+는 전날(11월30일) 장관급 회의에서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하루 220만배럴의 원유를 추가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회원국별 감산 규모는 △사우디아라비아 100만배럴 △이라크 22만3000배럴 △아랍에미리트 16만3000배럴 △쿠웨이트 13만5000배럴 △카자흐스탄 8만2000배럴 △알제리 5만1000배럴 △오만 4만2000배럴 등이다. 러시아는 감산 규모를 기존 30만배럴에서 50만배럴로 확대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외 산유국의 추가 감산 규모는 약 90만배럴이다.

OPEC은 추가 감산 규모와 관련해 "2024년 필수 생산량에 따라 계산한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연장된 자발적 감산량에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OPEC+가 추가 감산에 나섰지만 이번 합의가 의무 감산이 아닌 자발적 감산에 그치면서 국제유가 상승 압력도 떨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OPEC+ 회원국 회의를 앞두고 반짝 상승했지만 공식 발표 이후 급락했다. 30일(현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4% 떨어진 배럴당 75.96달러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하방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외 산유국의 감산이 추가된 수준인 데다 의무 사항이 아니라 실제 원유 생산량은 대동소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유가 약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에서는 OPEC+의 추가 감산 조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내년에는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국내 정유업계의 수익성도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3분기 국제유가 강세에 따라 배럴당 평균 7.5달러로 상승했지만 4분기 들어 국제유가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셋째 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6.4달러로 집계됐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수송비 등 비용을 뺀 것으로 배럴당 4달러 수준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OPEC+의 추가 감산에도 국제유가는 70~8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며 "추가 감산에 대한 불확실성은 물론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도 원유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다면 유가와 정제마진은 지금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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