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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4 (토)

北의 TEL 주기적 감시 가능… 남북, 우주서 ‘정찰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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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軍, 첫 정찰위성 발사 성공

軍 ‘1호기’ 전자광학·적외선 장비 탑재

지상 30㎝ 물체 식별… 사람 동선도 파악

운용 시험 평가 후 내년 상반기 전력화

北 ‘만리경 1호’ 해상도 1∼5m 내외 추정

관영매체 “독립 조직서 임무 수행 착수”

美가 위성발사 제지 땐 ‘대응조치’ 엄포

남북 간 우주 경쟁이 본격화했다. 우리 군 최초의 정찰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자 북한은 지난달 쏜 자신들의 첫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정식 임무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우주 공간에서의 치열한 대결을 예고했다.

3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우리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이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한국시간으로 전날 오전 3시19분 발사됐다. 2분22초 뒤 1단 추진체가 분리돼 떨어져 나갔고, 이어 약 20초 뒤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분리됐다. 위성은 발사 14분 만에 2단 추진체에서 분리돼 목표로 설정한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 발사 78분 만에 해외 지상국과 처음 교신한 데 이어 이날 오전 9시47분 국내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했다.

세계일보

軍 “정찰위성 1호기 교신 성공” 우리 군 최초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가 미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3시19분 발사되고 있다. 국방부는 3일 “정찰위성이 이날 오전 9시47분 국내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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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사한 위성은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425사업’의 일환으로 우리가 독자 개발했다. 고도 400∼600㎞에서 지구 주위를 도는 저궤도 위성이다.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를 탑재했으며 앞으로 4∼6개월 동안의 운용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전력화한다.

위성의 해상도는 서브미터급으로 지상의 30㎝ 물체도 식별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군사정찰위성 기능을 하려면 해상도가 1m는 돼야 한다고 보는데, 해상도 30㎝ 수준이라면 도로 위 자동차의 종류나 사람 동선 등도 파악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다목적 실용 위성) 아리랑 3호보다 3.4배가량 정밀하다”며 “세계 5위 안에 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장사정포 진지 등 고정 표적물의 경우 주기적 감시가 가능해진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센터장은 “해상도가 30㎝라고 하면 (북한의)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 정도는 명쾌히 보일 것”이라며 “장거리 미사일은 20m에 육박하니 잘 보일 것이고, 옆으로 누워 있으면 KN-24 이런 것들도 식별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TEL이 어느 곳에 있는지 정확한 파악이 어려워 적의 공격 징후 발견 시 선제타격하는 시스템 ‘킬체인’ 역량의 강화에 직접적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4기의 정찰위성을 더 쏘아 올려 총 5기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그렇게 되면 2시간마다 북한 미사일 기지와 핵실험장 등을 밀착 감시할 수 있다. 여기에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도 궤도에 올린다면 재방문 주기를 더욱 단축시킬 수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위성 5개로 북한 전역을 빈틈없이 감시하긴 어렵다”면서도 “계획대로 초소형 SAR 위성 32기를 쏘아 올리면 재방문 주기가 30분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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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12월 하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를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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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정찰위성 만리경-1호는 해상도가 1∼5m 내외로 우리 군의 위성보다 성능이 훨씬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우리 군사시설과 전력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북한은 만리경-1호의 세밀 조종을 마치고 정식 임무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에 조직된 정찰위성운용실은 2일부터 자기 임무에 착수했다”며 “독립적인 군사정보 조직으로 자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획득한 정보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해당 상설 집행부서에 보고되며 지시에 따라 국가의 전쟁 억제력으로 간주되는 중요 부대와 조선인민군 정찰총국에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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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앞으로 다양한 목적의 위성이 필요하다고 국가 정책 목표로 강조해왔다. 이번 군사정찰위성 1호 발사가 그 시작인 만큼 “주권적 권리”라고 정당성을 주장하며 여론전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전날 외무성과 국방성 대변인은 미국이 위성 발사를 제지하는 경우 각각 맞대응할 외교적, 군사적 조치도 감행하겠다고 선포했다.

남북이 상대방의 정찰위성을 무력화하는 등 본격적인 우주전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클린켈 셰릴 미 우주군사령부 공보실 국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북한의 정찰위성 활동을 막을 역량이 우주군에 있느냐’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다양한 가역적·비가역적 방법을 사용해 적의 우주·반우주 역량과 활동을 거부할 수 있다”고 답했다. ‘비가역적 방법’이란 위성 파괴를, ‘가역적 방법’이란 위성이 성능을 발휘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각각 의미한다. 이에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우리의 정찰위성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시사하는 망발”이라며 “절대 간과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구현모·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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