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경매로 넘어가자 극단적 선택
5대 은행 가계대출 한 달 새 4.4조↑
울산에 위치한 모 중학교로부터 울산경찰서에 "학생이 등교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은 지난 1일 오후 7시께였다. 경찰은 해당 학생이 사는 아파트로 출동했지만, 학생의 아버지인 A씨(40대)는 문을 열어주지 않으며 자녀들이 집 안에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소방구조대의 협조를 요청해 문을 열자 A씨 아내와 중학생, 고등학생인 두 자녀가 숨진 상태였다. A씨 또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A씨가 경제적 문제를 겪어오다 가족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현관문에 붙어있는 '마지막 경고' 문구는 A씨 집을 경매로 낙찰받은 사람이 붙여놓은 것으로 보이며, 그 위에 비슷한 내용의 종이가 붙어있었다.
MBC 취재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주택담보대출을 받았으나, 돈을 갚지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갔다. 지난 9월 집이 낙찰된 뒤에도 퇴거를 거부하자 집을 입찰받은 주인이 퇴거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주변인 진술과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0조3856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3737억원 이상 늘며 올해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69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4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주담대 잔액이 급증하며 가계대출 급증세를 견인했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526조2223억원으로 한 달 만에 4조 9958억원 불어났다. 주담대 증가폭은 매월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가계대출에 대해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가는 중"이라면서 "(은행권)주담대는 실수요자 대상 정책자금 대출 위주의 증가"라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생전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다들어줄 개’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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