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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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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내부폭로’ 김정호 셀프징계 요청…“카르텔 쇄신 계속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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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이 4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비상경영회의를 마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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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카카오 내부 비리를 연이어 폭로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 신뢰위원회 위원이 회사 기밀에 준하는 내부 사정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한 것과 관련해 회사 측에 ‘셀프 징계’를 요청했다.

또 김 총괄은 ‘욕설 논란’ ‘내부 폭로’ 등으로 카카오가 내홍을 겪게 된 것에 대해 회사 구성원들에게 사과하면서도 이에 위축되지 않고 조직 쇄신 작업을 변함없이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김 총괄은 전날 카카오 사내망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린 글에서 “스스로 윤리 위원회에 저에 대한 징계 여부를 요청했다”며 “이는 100대 0 원칙 위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임직원끼리 통용되는 이 원칙은 ‘카카오 내부에서는 모든 정보를 공유하되(100%) 외부에는 절대적으로 보안을 유지한다(0%)’는 뜻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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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자신의 SNS에 올린 폭로글.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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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총괄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에 특정 임직원에 욕설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욕설의 맥락과 얽혀 있는 사내 치부를 낱낱이 공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카카오 카르텔’ 등 카카오 인사, 재무, 준법 사항 등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해당 폭로 글에서 경영진 혹은 측근에 편중된 보상,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견제 없는 특정 부서의 독주, 특이한 문화와 만연한 불신과 냉소, 휴양시설·보육시설 문제, 골프장 회원권과 법인카드·대외협력비 문제, IDC(데이터센터)·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끝없는 비리 제보 문제, 장비의 헐값 매각 문제, 제주도 본사 부지의 불투명한 활용 등이 카카오 쇄신을 위한 조사 대상으로 모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카카오 내부적으로는 김 총괄이 총대를 메고 카카오 쇄신에 나섰다며 호응하는 기류가 상당했던 반면, 100 대 0 원칙을 어겼다며 그의 언행을 문제 삼는 반응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카카오 노조(크루 유니언)까지 나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김 총괄은 추가 입장 표명과 함께 그간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괄은 “(스스로 징계를 요청하게 된 것과 관련해) 공식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고, 결과에 따르겠다”며 “많은 크루(카카오 구성원)에게 걱정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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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이 4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아지트에서 인적 쇄신과 크루(직원)의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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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폭로글을 올린 것에 대해) 당시에는 저를 적극 방어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글도 올리고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적극 해명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총괄은 카카오 구성원들에게 거듭 사과를 하면서도 카카오 쇄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 카르텔을) 발본색원하고 회사를 리뉴얼(개편)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 총괄은 4일 김범수 창업자가 주재하는 제6차 비상 경영 회의에 참석하며, 카카오 내부 경영 실태를 추가적으로 폭로하는 일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일련의 의혹과 관련해 외부 조사단을 중심으로 감사가 시작된 데다가 추가 폭로는 오히려 내분만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나온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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