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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10년만 컴백 백진희...분노유발 ‘미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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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라는 눈부신 이름에 은폐된 폭력


    스타투데이

    ‘미끼’ 백진희 스틸. 사진 I와이드릴리즈㈜,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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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백진희가 성폭력 피해자가 돼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영화 ‘미끼’(감독 윤권수)를 통해서다.

    백진희는 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미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너무 오랜만에 스크린에 내 모습이 나오니 어색하다”며 운을 뗀 뒤 “열심히 촬영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미끼’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주영’(백진희)이, 동료의 죽음으로 가슴에 묻어두었던 과거의 사건들을 다시 마주한 뒤 진실을 알리고자 마음먹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이자 동료의 죽음을 계기로 세상에 진실을 밝히게 되는 ‘주영’으로 분한 백진희는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고군분투하지만, 결국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현실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이 피해자에게 한 번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참여했다.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다 해결된 것 같은데, 왜 마지막에 피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고민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살아가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촬영하는 내내 ‘주영’이 되기 위해 매일 일기를 썼다. 무거운 기운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한 번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스타투데이

    ‘미끼’ 스틸. 사진 I와이드릴리즈㈜,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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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력 가해자로 열연한 배유람은 “나쁜 캐릭터이지만 제 나름대로 입체적인 인물로 만들어려고 했다. 배우들을 살펴가면서 찍었다”면서 “최근 몇몇 작품에서 코믹하고 호감 가는 캐릭터를 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세상에 나왔을 때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기대와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영화를 다 보고 나니 경찰한테 잡혀가서는 안 될 정도로, 이 놈을 어떻게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메가폰 윤권수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님께서 모티브를 갖고 제안주셨다. 복수극을 다 좋아하셔서 복수극을 다루는 드라마로 풀어보려다 여의치 않아 조금 줄이다가 피해자가 겪었던 걸 리얼하게 표현하면 어떨지 다시 정리해 세상에 내놓게 됐다”고 소개했다.

    윤 감독은 “복수극이 많아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 살면서 수많은 피해들이 있다. 나 역시 피해자가 될 수 있는데 모두 복수하면서 사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날 무너뜨릴 만한 피해가 왔을 때 난 어떤가 생각해보면 피해자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피해자들이 겪는 아픔, 슬픔, 괴로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응징하고 복수하다 보면 피해를 입은 사실 자체가 가볍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 우리 사회에서 간과된다고 생각됐다. 많이 알려서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각인되면 좋겠다고 내내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빙상계 부조리 사건을 중심으로 얽힌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들이 뒤엉킨 ‘미끼’. 눈부신 메달과 명예로운 이름 뒤에 숨겨졌던 추악한 진실을 밝히며 관객들의 공감과 분노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연출은 윤권수 감독이 맡았고, 백진희, 송재림, 배유람 등이 출연했다. 오는 12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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