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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셀프징계 요청···카카오 쇄신 다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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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유지 원칙 어겼다" 내홍 수습

김범수, 6차 비상 경영회의 주재

모빌리티 쇄신 진행상황 등 공유

서울경제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통해 카카오 내부 경영 행태를 폭로한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이 사내 보안 유지 원칙을 어겼다며 스스로 징계를 받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공동체 최고경영자(CEO)들은 비상회의를 이어가며 경영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김 총괄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스스로 윤리 위원회에 저에 대한 징계 여부를 요청했다. 이는 ‘100대 0 원칙’ 위반”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100%) 외부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보안을 유지하자(0%)’는 원칙이 있는데, 이를 깼다는 것이다.

지난달 김 총괄이 회의 도중에서 임직원들 앞에서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총괄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에 욕설 논란에 대한 전후 맥락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카카오의 평가·보상 제도, 법인카드, 골프회원권 문제 등을 지적하며 내부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다.

김 총괄은 내홍을 수습하고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움츠러들거나 위축되지 않고 계속 (쇄신을) 추진해서 발본색원하고 회사를 리뉴얼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괄은 이날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하며 "외부 소통은 이제 못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지난달 30일 비리 의혹 등에 대해 공동체 준법경영실과 외부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 감사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제6차 공동체(그룹) 비상 경영회의를 주재하며 택시 혁신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주 열린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 실무자 간 간담회 내용을 점검하고 경영 쇄신 방안 진행 상황에 대해 공유·토론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30일 택시 4단체 및 '카카오T 블루' 사업자 가맹점 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첫 콜카드(차주연결서비스)를 보내는 배차 정책을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공동체 CEO와 임원 2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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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카오 노동조합이 이날 인적 쇄신과 직원의 경영쇄신 활동 참여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요구한 사안에 대해 (회사로부터) 어떤 답변도 오지 않았다"며 "오늘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비상경영회의에서 요구 사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지회장은 이어 "경영 방식을 주도했던 현재 경영진에 대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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