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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엔화 뛰자 日 증시 약세…불황 공포 中 증시 부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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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 장중 달러당 146.24엔까지 하락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비둘기 파월’ 여파에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는 하락했다. 중화권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과 마찬가지로 약세를 보였다.

4일 마켓포인트,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46.24엔까지 하락했다(달러화 약세·엔화 강세). 지난 9월 초 이후 3개월여 만에 엔화 가치가 가장 높아진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중순께 거의 33년 만의 최고 수준인 152엔에 육박했다.

이데일리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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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역사적인 엔저를 딛고 엔화가 반등한 것은 미국 영향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언제부터 통화 완화 정책을 펼지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음에도 시장은 이를 이전과 크게 다를 게 없는 톤이라는 점에서 비둘기파 언급으로 해석했고, 이에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현재 103대에서 움직였고, 이에 상대적인 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채권시장의 관심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는지 여부에서 이제는 언제 얼마나 내릴 지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5%를 넘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4.2%대까지 떨어져 있다.

오는 5일 나오는 일본 도쿄 지역의 이번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관심사다. 도쿄 CPI는 전국 물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만에 하나 도쿄 CPI 수치가 높게 나온다면 엔화 가치는 더 뛸 수 있다. 엔화가 반등하면서 증시는 다소 부진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0% 하락했다. 노무라증권의 가미타니 가즈오 전략가는 “외환시장 움직임에 주식이 끌려다니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고 했다.

중화권 증시 역시 약세를 보였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 종합지수(-0.29%)와 선전 성분지수(-0.62%), 홍콩 항셍 지수(-1.09%)는 모두 하락했다.

이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중국 법원 자료를 인용해 중국에서 18~59세 성인 854만명이 채무불이행으로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 성인 노동가능인구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역대 최대다. 채무불이행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은 2020년 570만명이었지만 3년 만에 50% 가까이 폭증했다. 부동산발(發) 복합 불황 우려를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도 줄었다. JP모건체이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전년보다 줄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GDP 비중이 줄어든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증시는 미국 영향으로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한국 코스피 지수(0.40%), 호주 ASX 지수(0.73%) 등은 모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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