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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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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고용지표 앞두고 숨고르기...나스닥 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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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월요일인 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1월 랠리에 이어 본격적인 12월 주간 거래에 돌입한 시장은 이번 주 고용지표 발표 등을 앞두고 고점 부담이 부각되면서 일종의 '숨 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월가 일각에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업종별로는 금리에 민감한 기술, 통신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확인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1.06포인트(0.11%) 떨어진 3만6204.4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4.85포인트(0.54%) 내린 4569.7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9.54포인트(0.84%) 하락한 1만4185.49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500지수에서 기술, 통신 관련주가 1.3% 이상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파벳, 테슬라, 아마존 등은 일제히 1%이상 하락했다. 대표 인공지능(AI) 관련주인 엔비디아는 2%이상 밀렸다. 알래스카 항공은 경쟁사인 하와이안항공을 1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14%이상 급락했다. 반면 비트코인 강세로 코인베이스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각각 5%대, 6%대 올랐다. 우버는 S&P500 편입 소식에 2% 이상 상승했다. 스포티파이는 직원 17%를 해고한다는 소식에 7%이상 올랐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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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과 연말 산타랠리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들을 주시하며 이날 신중한 거래 모습을 보였다. US뱅크에셋매니지먼트의 톰 하인린 수석투자전략가는 "오늘의 단어는 소화"라며 "오늘 하락세를 보인 업종은 지난 11개월간 시장을 주도한 업종"이라고 짚었다. 5주 연속 랠리를 이어온 시장이 일종의 숨고르기에 나서면서 이날 하락세가 확인된 것이라는 평가다.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토니 드와이어 수석전략가는 "랠리 후 일종의 진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11월 한달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8~10% 랠리를 나타냈다.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지난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도 시장의 피벗 기대감을 흔들지는 못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에 반영된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이 과도하게 책정됐다면서 옵션 대응을 추천했다. 프라빈 코파라티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시장은 단기적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실질적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고 과도한 낙관론을 지적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내년 3월 또는 내년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각각 60%, 87% 이상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5.25~5.5%인 미국의 금리가 내년 연말께면 4.00~4.25%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4분기에나 Fed의 인하 행보가 본격화하고 한해간 인하폭 역시 0.25% 포인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의 눈길은 오는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공개되는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등에 쏠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향후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에 대한 구체적인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Fed 출신인 빈센트 라인하트 드레이푸스앤멜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들(Fed)은 12월에 어색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면서 Fed 당국자들로선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메시지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시그널로 해석되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유명 경제학자인 제러미 시겔은 이날 오전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지난 4주간 본 지표의 유연성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가 12월 회의에서 논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월 FOMC를 앞두고 이번 주에는 Fed의 통화정책에 여파를 미칠 수 있는 고용보고서 등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5일 10월 구인·이직(JOLTs) 보고서, 6일 11월 ADP 고용보고서, 7일 11월 챌린저 감원보고서, 8일 11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등이 줄줄이 공개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에 이어 고용 시장에서도 완화 조짐이 재확인될 경우 내년 인하 기대감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이밖에 오는 6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는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미 대형은행 8개사 최고경영자(CEO)가 출석해 경제 평가 등을 내놓을 전망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25%선으로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63%선으로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이상 상승한 103.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앞서 4만달러 선을 돌파한 비트코인은 5%가까이 뛰어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03달러(1.4%) 하락해 73.04달러에 장을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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