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초 인도 선박 교체수요, 2025년 본격화
K-조선사,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에서 강점
한국 조선업의 경우 고부가가치선 시장점유율이 높은데다 차세대 선박으로 주목받는 친환경 선박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조선사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 TOP3 플러스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3.11%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지난 10월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조선업에만 집중해 투자할 수 있는 ETF라는 점이 특징이다. 조선사와 조선기자재 기업에 약 8대 2 비율로 투자하며 HD현대(267250)조선해양 한화오션(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빅3 투자비중이 60% 이상이다.
다른 조선업 관련주 ETF들도 강세다. 작년 9월 상장한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조선해운 ETF는 최근 한 달간 14.20% 올랐다. 조선업에 집중한 SOL 조선 TOP3 플러스 ETF와는 달리 운수장비와 운수창고에 각각 55.40%, 22.86%씩 투자한다. 작년 11월 상장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는 11.83% 상승했다. 주요 조선사들의 주가가 호황을 기대하고 오르고 있는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조선산업은 친환경 선박 확대 등에 힘입어 20년 만에 슈퍼사이클이 돌아오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00년 초반 인도한 선박의 교체수요가 본격화하며 국내 조선업의 성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초호황을 뜻하는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리라는 분석도 힘을 얻는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은 3년 이상의 수주 잔량을 쌓아두고 있으며 신조선가 지수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현재 상황도 긍정적이다. 신조선가 지수는 198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것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0월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76.03으로, 작년 12월부터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올 들어 8.32% 올랐다.
게다가 친환경·탈탄소 확대 기조도 국내 조선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 규제에 대한 요구가 매년 커지는 가운데 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 국제해운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2008년 대비 5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운항하는 대다수 선박이 환경규제 적용대상인 만큼, 친환경 신규 선박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한국은 고부가가치와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경쟁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은 대형LNG운반선, 대형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선과 LNG, 메탄올, 전기 등으로 추진되는 친환경선박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대형 LNG운반선의 경우 전 세계 발주량의 70%, 친환경 선박은 50%를 차지한다.
국내 조선사들이 수익성 개선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조선 빅3로 불리는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은 11년 만에 동시 흑자를 기록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전후방 산업과 사이클이 다른 조선업의 특성상 조선업에만 집중해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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