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 지원 요청…베트남 주석 "지금 양국 관계, MB가 기초 잘 닦아 가능"
베트남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 |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2박 4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찾아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5일 이명박재단이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베트남 타이빈성 경제 박람회 및 콘퍼런스 축사에서 "젊은 시절 기업인으로서 중동 사막 열사의 더위 속에서 일하고 투자한 경험이 있어 기업인들의 심정을 잘 안다"면서 "'어디에 투자를 하는 것이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느냐'가 기업의 목표다. 그런 기업인의 뜻을 잘 아는 국가가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재단 측이 전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베트남 정부와 당에 "(한국 기업과) 대화하고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소해주길 바란다"며 "항상 최고의 조건을 만들고 최대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타이빈 의대 특강에서는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하고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었다"며 베트남 대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은 롱안성 산업단지를 시찰하고 한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이 지역 소아병원에는 후원 물품을 전달했다.
이 전 대통령을 베트남에 초청한 쯔엉 떤 상 전 국가주석은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관심과 지원으로 지금의 한-베트남 발전적 관계가 이뤄졌다는 것을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은 절대 잊어선 안 된다"며 "한국 기업을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출국 위해 공항 도착한 이명박 전 대통령 |
이 전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30분간 면담했다.
보 반 트엉 주석은 이 전 대통령에게 "2009년 재임 시절 베트남 방문 때 양국 관계를 가장 기초적 단계인 '포괄적 동반자'에서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켜줬다"며 "지금의 한-베트남 관계는 이 전 대통령이 양국 관계의 기초를 잘 닦아 놓았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고 재단 측은 전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된 것을 축하한다"며 "내가 재임 시절 베트남을 방문할 때 세웠던 목표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이뤘다"고 화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딘 띠엔 융 하노이시 당서기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서울시장 시절 하노이를 방문해 '한강처럼 홍강을 개발하면 좋겠다'고 제안한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 양국 관계가 급속히 발전됐다"며 "하노이시 발전은 곧 베트남 발전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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