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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가 분석해 3D 프린터로 제작' 개인별 맞춤안경 만드는 스타트업 콥틱, 미국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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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개인별 맞춤안경을 만드는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이 미국 진출을 위해 뉴욕에 매장을 개설한다.

콥틱은 5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5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맞춤형 안경 '브리즘'의 해외 진출 전략을 밝혔다. 브리즘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는 독특한 안경 매장이다. 사전 예약제를 도입한 이유는 꼼꼼한 측정과 검안을 통해 사람마다 다른 얼굴 골격에 따라 맞춤형 안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AI로 맞춤안경을 제작하는 스타트업 콥틱의 박형진 공동대표가 5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진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콥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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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한 뒤 매장을 방문하면 3D 스캐너로 얼굴 골격을 측정한 뒤 여기 맞는 안경테를 AI가 분석해서 추천해 준다. 이용자가 원하는 안경테를 선택하면 눈과 렌즈까지 최적 거리인 12㎜를 기준으로 사전 측정한 얼굴 너비, 눈과 눈 사이 거리, 콧등 높이, 귀 각도 등 얼굴 골격에 맞는 안경테를 산업용 3D 프린터로 제작해 전달한다. 그만큼 정밀하게 안경을 만들다 보니 제품 전달까지 8일 가량 걸린다. 성우석 콥틱 공동대표는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제작기간을 5일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꼼꼼하게 측정한 개인별 시력 관련 자료들은 '프리즘 비전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내년 상반기 중 개인에게 제공된다. 자문위원을 맡은 서종모 서울대 의대 안과교수는 "그래프로 쉽게 비교 분석한 자료들은 소비자 및 안과의사들에게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 업체는 비대칭인 사람의 얼굴에 맞춰 안경을 만들기 때문에 기존 대칭으로 제작된 완제품 안경들과 달리 썼을 때 착용감이 편하다고 강조한다. 서 교수는 "얼굴이 완벽하게 대칭인 사람은 없다"며 "따라서 각자 얼굴형에 맞지 않는 안경을 쓰면 눈이 피곤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2018년 처음 브리즘 안경을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5만 명이 전국 9개 매장을 방문했다. 서울 삼성동, 시청, 여의도, 을지로, 잠실 등에 위치한 매장은 특약점 형태로 계약을 맺어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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콥틱에서 AI와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드는 개인별 맞춤안경 '브리즘'. 콥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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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문을 여는 미국 뉴욕 매장도 같은 공정의 맞춤형 안경점으로 운영한다. 박형진 콥틱 공동대표는 "미국은 많은 인종만큼 얼굴 크기와 형태도 다양하다"며 "그런데 미국에서 판매되는 안경은 대부분 백인 골격에 맞춰 만들어 다른 인종이 착용했을 때 불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불편함을 맞춤형 안경으로 해소할 것"이라며 "가격도 약 248달러(약 32만5,000원)여서 미국의 평균 안경 판매 가격 50만 원보다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공장 운영도 검토한다. 박 대표는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작은 공간에서 소수 인원이 안경테를 만들 수 있다"며 "미국에 2, 3군데 매장을 더 갖춰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안경사들과 상생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요즘 안경점들이 가격 경쟁을 벌여 젊은 안경사들이 안경점 차리는 꿈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국내에서 가격 경쟁을 펼칠 생각이 없고 젊은 안경사들이 저렴하게 안경점을 차릴 수 있도록 상생 전략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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