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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8 (일)

    후티반군, 美군함 공격... 미군은 친이란 민병대 잇단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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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홍해 상선 공격 관련 발언하는 美 백악관 보좌관 (워싱턴DC AP=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4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전날 중동 홍해에서 이뤄진 미 군함과 상선 등에 대한 공격이 예멘 반군 '후티'의 소행이며 그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지목했다. 2023.12.05 besthope@yna.co.kr/2023-12-05 10:09:58/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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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무장 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 여파가 미군과 친(親)이란 세력의 군사 충돌로 확대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아라비아 반도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상에서 이스라엘을 드나드는 상선을 잇따라 나포·공격한 데 이어 미군 군함까지 공격했다. 그러자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인근 바다를 완전히 장악하고 이란의 도발 행위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현지 시각) “홍해 해상에서 미국과 파트너 국가 선박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임시 작전 부대인) 태스크포스 구성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홍해를 지나던 미 해군 구축함 카니호와 상선 3척에 후티 반군이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공격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설리번은 “이번 공격의 배후는 이란”이라며 “(동맹국과 함께) 이 지역 해상 순찰을 강화하고 상선을 호위해 위협 행위에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군은 이 지역에 핵항모 제럴드포드함이 이끄는 전단을 파견한 상태다.

    피격된 상선 중 한 척은 큰 손상을 입어 침몰 위험에 처했다. AFP 등 외신은 “후티 반군이 미군 함선을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 영토에 10여 차례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홍해를 지나는 상선도 5차례 이상 나포·공격했다.

    미국과 이란 대리 세력의 군사적 긴장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미군은 3일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지역에 위치한 친이란 민병대 시설을 공격, 5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달 13일과 10월 27일에도 이란 이슬람 혁명 수비대(IRGC)와 연계된 시리아 내 친이란 무장 세력의 무기고와 군사 시설을 잇따라 타격했다. 이들 세력이 지난 10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미군 기지에 로켓 공격을 가해 사상자들이 발생하자 보복 공격에 나선 것이다.

    한편 지상전이 본격화한 가자지구 남부에서는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 통신망이 차단된 가운데, 이스라엘 전차와 기갑 차량 등이 속속 진입하며 대규모 전투를 예고했다. BBC 등은 “4일 밤부터 이스라엘군이 가자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 북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50회 이상 공습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하마스 제거를 위해 가자지구 내 지하 터널을 바닷물로 침수시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중순 가자 알샤티 난민 캠프 북쪽 4㎞ 지점에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한 대형 펌프를 최소 5대 설치했다. WSJ는 “미 당국자들 사이에 이 침수 공격 계획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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