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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이명박 “지금은 어렵지만 잘될거다”…10년동안 쓴 붓글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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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휘호 쓰며 배우기 시작
연설문·기념사·신년 화두 등
퇴임 후 10년간 쓴 97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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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어머니를 그리며 지은 연작시 ‘어머니’. [사진 출처=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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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균형을 되찾고 여백을 채우기 위해 붓을 들었다. 영광과 아픔, 잘잘못을 넘어 같이 살아온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나누고 싶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7일 서예전 개최 소식을 알리며 전해온 ‘작가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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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당시 청계천 복원사업에 함께했던 서울시 공무원 모임인 ‘청계천을 사랑하는 모임(청사모)’ 구성원들과 청계천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 출처=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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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불어나면 큰 배가 저절로 떠오른다’의 뜻의 ‘수도선부’. [사진 출처=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


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은 오는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제1전시실에서 서예전 ‘스며들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예전에는 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10년 동안 쓴 서예 작품 97점이 전시된다.

이 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서예를 배운 건 2008년 취임 이후였다. 재임 중 각계각층, 산하기관으로부터 ‘휘호’ 요청이 잇따르다 보니 필요에 의해 ‘속성 과외’를 받은 것이다.

5년 임기 동안 그가 쓴 휘호들은 인천대교, 경인아라뱃길, 백두대간 이화령,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독도, 헤이그 이준열사기념관, 북극다산기지 등에서 비석·현판·주춧돌이 됐다.

서예지도를 맡았던 심재 김선숙 선생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주로 주말에 휘호 문구 쓰기에 몰입했다. 시간이 가면서 이 전 대통령은 서예에 심취했고, 퇴임 후에도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나는 예(藝)를 추구하는 전문 작가가 아니고, 아마추어 중에서도 초보다. 당연히 운필이 서툴고 서체가 흔들린다”며 “그럼에도 이렇게 미흡한 글씨들을 세상에 내놓는 까닭은 내 삶의 호흡과 맥박을 많은 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소망에서”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MB정부 국정철학이 담긴 주요 연설문과 신년화두 등을 붓으로 다시 쓰며 국민과 함께 일했던 순간을 되새겼다.

예를들어 ‘더 큰 대한민국’, ‘녹색성장’, ‘공생발전’은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국가비전으로 제시했던 화두들이다.

또 “건설은 창조입니다”라는 말로 기억되는 현대건설 입사 면접 순간, 모두가 불가능하다 생각했던 청계천을 복원한 뒤 다시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천에서 읽어 내려간 기념사, 4대강 살리기의 출발이 된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 역시 그의 가슴에 새겨진 글들이다. 평소 애송하던 시와 기독교인으로서 은혜를 받은 성경 구절도 써 내려갔다.

특별히 이번 전시를 통해서는 이 전 대통령의 어머니 고(故) 채태원 여사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도 느낄 수 있다. 술지게미로 끼니를 때울 만큼 가난한 삶 속에서도 매일 새벽 기도하며 자녀들에게 당당하게 살아가라고 가르쳤던 모친을 그리며 지은 연작시 ‘어머니’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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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뜻의 ‘시화연풍’. [사진 출처=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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