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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촉' 하나로 휴무날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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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지구대 유창욱 경사…"자녀와 함께 있었지만, 피해자 보고 넘길 수 없어"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휴일날 유모차를 끌고 아기와 산책하던 경찰관의 예리한 촉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실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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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기프트카드를 대량 구매하는 남성을 발견한 유창욱 경사. [사진=경찰청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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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광교지구대 소속 유창욱 경사는 휴무일이던 지난 10월 29일 오후 6시 30분쯤 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화성시에 있는 집 앞에서 수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한 남학생이 편의점에서 기프트카드를 비상적으로 다량 구매해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정리하고 있던 것이다. 이 장면을 눈여겨 본 유 경사는 약 20분 뒤 같은 남성이 또 다른 편의점에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하고 범죄와 연루됐음을 직감, 유모차를 끌고 남학생을 따라갔다.

해당 남학생은 갓 성인이 된 이로, 기프트카드 200만원 어치를 추가로 구매하려던 참이었다.

유 경사는 즉각 본인 신분을 밝힌 뒤 남학생에게 구매 이유를 물었다. 이후 유 경사는 학생에게 걸려 온 전화를 대신 받아 남학생이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 걸려들었다는 점을 파악했다.

유 경사는 "처음엔 이 남성을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의심해 뒤를 쫓았는데, 확인해 보니 피싱 일당한테 피해를 보는 중임을 확인했다"며 "아이와 함께 있었지만, 범죄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을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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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기프트카드를 대량 구매하는 남성을 발견한 유창욱 경사. [사진=경찰청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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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프트카드는 코드 번호만 있으면 온라인상에서 바로 현금화할 수 있어서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가족이나 지인으로 속여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라거나 '카드 결제가 안 된다' 등 이유를 들먹여 기프트카드 구매를 부탁해 핀 번호를 가로채는 방식이다.

이 같은 수법이 알려지자, 편의점 종업원을 상대로 구글 직원으로 속이는 사례까지 등장해 "자사 기프트카드 재고 확인을 해야 한다" 코드 번호를 알아내는 식이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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