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가 오르는 '산타 랠리', 국내는 글로벌 증시보다 영향 덜해
배당 제도 변경 등이 하방 압력 막을 수 있단 견해도
연말 증시에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산타 랠리' 기간이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에도 12월 상승장이 이어질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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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이한림 기자] 전 세계 주식 투자자들은 크리스마스 기간이 가까워지면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매수에 베팅한다. 연말 보너스로 통장이 여윳돈이 생기거나 휴가를 떠나는 기관 투자자들의 영향으로 매도에 베팅하는 세력이 줄어드는 경향이 짙어져서다.
증시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연방준비회의(Fed·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최근 다소 줄어든 것도 '산타 랠리'를 반기는 요소다. 상장사들도 연말 '부정'보단 '긍정' 이슈를 생산하는 데 주력하기 때문에 하방 압력을 버틸 힘도 생긴다. 가상화폐 시장은 6000만 원을 넘긴 비트코인으로 들썩인다. 올해만 11% 넘게 오른 S&P500 지수는 산타를 반길 준비를 마칠 모양새다.
반면 국내 증시에도 산타 랠리가 올 것이라는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후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소폭 상승했고 이 중 코스피는 4개월 만에 외인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희망 섞인 요인들도 있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2월 증시는 하락장에 그친다는 부정적 견해도 나오고 있어서다.
통계 수치만 보면 12월 증시가 국내 증시에 시기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답변을 내리긴 무리가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1987년부터 2022년까지 12월 상승이 20번, 하락이 16번으로 상승 우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상승 13번, 하락 14번으로 하락 우위다.
그러나 직전 해를 보면 코스피는 9.55%, 코스닥은 6.88% 하락했다. 산타 랠리는 커녕 급락장에 가까운 12월을 보낸 셈이다. 치솟는 물가 상승률에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짙던 지난해 12월과 올해 12월은 다소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연말 상승장을 마냥 기대하긴 어려운 사이클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8일 기준 코스피는 지난해 말보다 1~2% 하락한 2490~2500선에 거래되고 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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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12월 코스피 지수 상단을 2600선 안팎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 2300~2600, 키움증권 2420~2620, 신한투자증권 2400~2550, 현대차증권 2320~2600 등이다. 다만 모두 11월 30일 전망한 수치다. 7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2492.07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12월 코스피는 11월 말보다 2.55% 올라야 하지만 오히려 1.70% 떨어져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 당국의 배당 제도 변경이 12월 증시에서 하방 압력을 버틸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국내 상장사들은 12월에 결산하고 배당하므로 주주들이 배당받은 직후 매도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부터 기업이 배당을 결정하면 투자자가 이를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이에 현대건설, 한국자산신탁, 한미반도체 등이 배당일을 12월에서 내년 3월로 미뤘다. 이 외에도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상장사 2267개사 중 약 30%인 646개사가 배당기준일을 내년 정기주주총회 이후로 설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CJ, 현대차, 포스코, 신세계,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대형주들도 정관 변경을 마무리했다. 코스피는 12월 들어 하락과 상승 마감을 매일 반복하고 있다.
한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연말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 있는 건 사실이나,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와 달리 상장사들의 결산과 배당이 몰리면서 하락장을 맞는 해도 손꼽힐 정도로 있었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연말 들어 다소 내리는 점도 투심을 위축시킨다"면서도 "금리 인상 등 거시적인 주가 하락 요인이 다소 사그라든 점은 희망적인 요소다. 지난달 코스피만 봐도 10%(11.16%) 넘게 올랐다. 연말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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