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5.78포인트(1.03%) 오른 2517.85를 기록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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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들어 한국 주식시장은 지지부진했다. 지난주(12월 4~8일) 코스피(KOSPI) 지수는 25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2500선이 무너지며 추가 하락 우려가 나왔지만, 외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하며 결국 8일 251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도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금요일에 2% 오르며 주말을 맞이했다.
증시가 한 주의 막판에 힘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엔 미국발(發) 훈풍이 있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구글·AMD의 인공지능(AI) 신제품 기대감에 강세를 보인 것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반도체 업종 대형주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11~15일)의 핵심 이벤트 역시 미국에 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가 13~14일 열린다. 관전 포인트는 금리 인하 기대감 조정 여부다. 시장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5.25%~5.50%)를 동결하되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점도표(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나타낸 도표) 상으로는 12월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내년에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해야 한다”며 “다만 12월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만큼 내년 점도표는 0.25%포인트가량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고, 점도표 하향 조정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로 인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OMC 외에도 이번 주엔 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해당 회의에서 급격한 금리 변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은 많지 않다. 다만 2024년 말 점도표가 시장 기대보다 높은 수준에 발표될 경우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은 나온다. 이미 시장이 내년도 금리 인하 기대감을 금리에 상당 부분 반영한 탓이다.
조선DB |
FOMC가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14일은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이기도 하다. 쿼드러플 위칭데이는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만기일이 겹쳐 변동성이 커지는 날이다. 여기에 공매도 금지 조치에 따른 환경 변화와 코스피200 정기 변경 이슈도 있는 만큼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오는 15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특례 편입한다. 에코프로머티 편입으로 케이카는 코스피200에서 제외되고 롯데쇼핑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각각 코스피100, 코스피50에서 빠진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KRX100에서 편출된다. 통상 코스피200 등에 편입되면 해당 종목에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호재로 인식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 만기일에 고평가된 현물은 매도, 저평가된 선물은 매수가 나타나며 변동성이 커지는데 이는 주식시장 참여자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 아니다”라며 “다행인 점은 최근 한국 주가지수 선물 시장에서 ‘백워데이션(선물과 현물 간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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