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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하락에도 서울 전셋값 계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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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기준 3.3㎡당 2300만원 넘어

매매 수요 전세 전환 당분간 지속

시장선 “내년에도 상승세 전망”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9개월 만에 3.3㎡(약 1평)당 2300만원을 넘어섰다. 입주물량이 줄고, 매매 수요가 전세로 전환되는 분위기 등이 겹쳐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 통계를 보면 11월 서울 아파트 3.3㎡당 전세 평균가격은 2308만5000원으로 전달보다 0.88%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강남권 11개 구 3.3㎡당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평균 0.95%로 강북권 14개 구(0.82%)보다 높았다. 특히 강서(1.48%), 영등포(1.45%), 강동(1.18%), 송파(1.13%) 등이 크게 올랐다.

다만 서울 전체 지역 중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북권의 용산(2.98%)이다. 성북도 2.13% 뛰어 상승률이 2%를 넘어섰다. 서울 내에서 전달보다 전셋값이 떨어진 곳은 관악(-0.18%)뿐이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1월 3.3㎡당 2398만3000원에서 지난 7월 2245만1000원까지 꾸준히 하락하다가 8월부터 상승 전환했다.

전국 기준 지난달 아파트 전셋값은 3.3㎡당 1181만9000원으로 전달 대비 0.64% 상승했다.

올해 초에는 집값이 종전 전세 계약 시점보다 떨어지면서 집주인이 기존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 문제가 부각됐다. 이에 정부가 지난 7월 말 역전세 해소를 위해 전세보증금 반환 용도에 한해 대출 규제를 완화했는데, 임대인들의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전셋값이 재차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고금리 부담으로 매매 수요 일부가 전세로 전환되면서 전세가격 상승을 자극했다. 월세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전세 수요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전셋값이 내년에도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초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보다 2.0% 내리지만, 전셋값은 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가격 상승세가 매매가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2018년부터 전셋값과 매매가의 동조 현상이 생겼다”며 “전세가격이 매매가격과 거의 근접해지면 집을 사려는 수요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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