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피커 활용 인지훈련 프로그램
훈련군 치매이환율 3.24%로 낮아
SK텔레콤은 자사의 AI 스피커 기반 기억훈련 프로그램 ‘두뇌톡톡’이 노인 치매 이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11일 밝혔다. 서울 성동구의 한 가정에서 고객이 AI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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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자사 AI 스피커 기반 기억훈련 프로그램 ‘두뇌톡톡’이 노인 치매 이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11일 밝혔다.
SKT는 2021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충남 부여군에 거주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사회성과보상(SIB)사업을 진행했다. 치매 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자를 대상 인지치료와 AI 기반 두뇌톡톡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경도인지장애란 동일한 연령대에 비해 기억력이나 기타 인지기능 중 한 가지 영역 이상에서 저하가 있으나 아직은 치매가 아닌 상태의 장애를 뜻한다.
사업 평가기관인 인제대 일산백병원에 따르면 사업 기간 2년 동안 경도인지장애 노인 30명 중 약 1명만 치매가 진행됐다.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확진을 받은 치매 이환율은 3.24%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연간 치매 이환율이 약 15% 수준인 것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향후 사업 기간이 1년 남아있지만 현재까지의 성과로도 두뇌톡톡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일산백병원은 평가했다.
이번 부여군 사회성과보상사업은 팬임팩트코리아를 운영기관으로 마음꼭·행복커넥트·차의과학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했다. 행복나눔재단·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엠와이소셜컴퍼니는 민간투자자로 참여했다. 사회성과보상사업은 복지, 보건, 교육, 고용, 주거, 문화, 환경 등 공공사업에 대한 초기사업비를 민간투자로 충당하고, 목표가 달성되면 약정 기준에 따라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을 집행하는 방식이다.
SKT는 두뇌톡톡 기반 사회성과보상사업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각 지자체들이 인적·물적 부담을 덜고 노령화 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방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사회성과보상사업 성공 이후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효율적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준영 서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2021년 의료정보학·헬스케어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두뇌톡톡을 지속 이용한 어르신들의 장기 기억력이 13% 향상되고 작업 기억력이 11.4%, 언어 유창성도 15.5% 향상되는 등 치매 발현 지연에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고령화사회 사회적 난제로 떠오른 치매를 개선하기 위해 부여군민이 참여해 AI 기반 인지능력 강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라고 말했다.
엄종환 SKT ESG혁신담당은 “SKT의 AI기술 기반 인지훈련 서비스를 통해 치매 이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노인 인구에 도움이 되는 AI 서비스를 확산시키고 고도화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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