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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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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 11일 공식 해산하는 당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놓고 미묘한 의견 차이가 노출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미 우리 당 총선기획단이 혁신 그 이상의 변화를 도입하기로 해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반면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자리 있는 지도부 중 어느 누가 희생 요구에 답을 내어놨느냐"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혁신의 소중한 결과물이 당헌·당규에 따라 조만간 구성할 예정인 공천관리위원회를 포함한 당의 여러 공식기구에서 질서있게 반영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저를 비롯한 당 구성원 모두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로 민생을 살리라는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며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드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당 지도부가 혁신안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날 공식 해산하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당 지도부에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 불출마·험지 출마를 포함한 혁신안을 제출한다. 앞서 혁신위는 △당내 통합을 위한 대사면 △국회의원 특권 배제 △청년 비례대표 50% 배치 △전략공천 원천 배제 △과학기술인 공천 확대 △당내 주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등이 포함된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혁신안 중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엿보였다.
김 대표는 "(혁신안에는) 일부 현실정치에 그대로 적용시키기 까다로운 의제도 있으나 그 방향성과 본질적 취지에는 적극 공감한다"며
"총선기획단이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 그 이상의 변화를 도입하기로 하고 진행 중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해석에 따라 혁신안을 실제 정치현실에서 시행하기 어렵다는 것을 내비친 발언으로 보일 수 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자성을 요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 이 자리 있는 지도부 중 어느 누가 혁신위 희생에 대한 요구에 대체 답을 내어놨단 말인가"라며 "혁신위는 비록 종료됐지만 혁신위가 외친 변화와 쇄신의 바톤은 뜻 있는 수많은 당원들이 이어받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혁신위의 헌신적 노력에도 우리 당 지도부가 그에 걸맞는 호응을 못했다는 세간의 지적이 매우 뼈아프게 다가온다"며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혁신이 100점 아니면 0점밖에 없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총선 앞둔 우리 당의 혁신 성적표는 어디에 속해있나"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 대표 사퇴 요구를 반박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석기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소위 당내 중진이라는 분들이 당 대표가 물러가야 한다고 언론에 나와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것을 봤다"며 "당이 어려운 상황인 것 맞고 수도권 민심이 좋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나 김 대표가 물러나는 것만이 총선을 이길 수 있는 길인가"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안없는 지도부 흔들기를 멈춰야 한다"며 "대안없는 당 지도부 흔들리 발언들을 당내에서 자꾸 하니까 국민들이 당과 지도부를 불신하게 되는 것이고 지지가 떨어지는 원인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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