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이슈 제 22대 총선

한동훈·원희룡부터 이성윤·박균택까지…檢출신 총선行 ‘역대급’

댓글 7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경진·주진우·양부남·신성식 등 출마자 30명 달할듯

“검사 출신 너무 많다”…부정적 여론은 숙제

헤럴드경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내년 4월 제22대 총선에 도전하는 검찰 출신 후보 규모가 ‘역대급’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검사 출신들이 이미 정부기관 요직을 꿰찬 상황에서, 총선 출마자마저 다수를 전현직 검사로 채울 경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에 배치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법조인은 46명이 당선됐다. 변호사 출신이 20명(43.5%)으로 가장 많았고, 검사 출신 15명(32.6%), 판사 출신 8명(17.4%), 군법무관 출신 2명(4.3%), 경찰 출신 1명(2.1%)이었다.

이번 총선도 마찬가지다. 연초보다는 희망자가 줄었지만 내년 총선에는 검찰출신 출마자만 어림잡아 30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출신 대표 쌍두마차는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다. 정치권에서 두사람은 ‘총선 간판’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나설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외에도 한 장관은 비례대표, 이미 개각 대상에 오른 원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계양을 출마 등 다양한 활용론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한 장관과 함께 ‘윤통의 복심’으로 통하는 검찰 출신 이복현 금감원장은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를 희망하는 검찰 인사들은 고검장 출신 윤갑근 변호사(충북 청주상당), 김경진 전 의원(서울 동대문을), 심재돈 변호사(인천 동구·미추홀갑 당협위원장), 김진모 전 민정비서관(충북 청주서원 당협위원장) 등이 있다. 천안지청장 출신인 이정만 충남도당위원장은 당협위원장인 천안을 지역구,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출신의 경대수 전 의원은 증평·진천·음성 지역구, 최기식 전 대구지검 1차장검사는 과천·의왕 지역구 국민의힘 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다.

주진우 법률비서관, 이원모 인사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등 ‘검사 출신 대통령실 핵심 3인방’도 출마 가능성이 크다. 주진우 비서관의 경우 부산 수영구 출마 가능성이, 이원모 비서관은 수도권 출마가 구체적으로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검찰 출신 출마 희망자 잇따르고 있다. 고검장 출신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이 일찌감치 광주광역시 서구을 지역위원장 출마를 선언했고, 이재명 당대표의 변호를 맡았던 박균택 전 고검장은 최근 출판기념회와 정책 제안·토론회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성식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지난주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 역시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판사출신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함께 ‘한동훈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채널A 검언유착 사건’으로 고발된 한동훈 장관을 수사했던 이 전 지검장은 최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예고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내가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밝혔으며 ‘검사탄핵’에 대해서도 찬성입장을 드러냈다. 전북 전주고 출신인 이 전 지검장은 총선에서 전북 전주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이 전 지검장과 함께 좌천된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도 더불어민주당 영입설이 나오는 등 끊임없이 출마설이 돌았지만,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에서 씩씩하게 계속 가보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명확히 했다.

한편 최근 김홍일 방통위원장을 포함해 검사 출신들이 이미 정부기관 요직을 꿰찬 상황에서, 총선 출마자마저 다수를 전현직 검사로 채울 경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에 배치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각 당 텃밭을 지역구로 원하는 출마 희망자가 많아, 치열한 경선에서 검찰 출신 인사가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youknow@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