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436억 원에서 지난해 단 5848만 원
오픈AI 비영리법인이 오픈AI 지배하는 비정상적 구조
샘 올트먼 지배구조 약속했지만 큰 진전 없어
오픈AI 영리법인을 지배하고 있는 오픈AI 비영리법인의 회계 불투명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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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오픈AI가 오픈AI를 소유하고 있는 비영리법인 아래에서 계속 존속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오픈AI를 소유하고 있는 비영리법인의 회계 불투명성이 부각되면서다. 기업가치가 860억 달러(약 113조 4340억 원)에 달하는 오픈AI를 소유하고 있는 비영리법인의 지난해 매출이 단 4만4485달러(약 5848만 원)에 불과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같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챗GPT의 폭발적인 인기로 올해 오픈AI의 매출이 10억 달러(약 1조 3147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오픈AI 지배구조 개편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들쭉날쭉' 오픈AI 비영리법인의 매출
1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오픈AI 비영리법인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마지막으로 제출한 세금신고서는 지난 2017년이다. 당시 오픈AI 비영리법인이 신고한 매출은 3320만 달러(약 436억 4140만 원)다. 이는 지난해 신고한 매출의 700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는 오픈AI 영리법인이 생성형 AI 붐을 일으킨 챗봇인 챗GPT를 출시해 대박을 낸 해였다. 지난 2015년 비영리법인으로 출발한 오픈AI는 지난 2019년에 별도의 영리 법인을 설립했고 비영리법인이 영리법인을 소유하는 구조다.
더 인포메이션은 챗GPT로 오픈AI 영리법인이 지난해에 2800만 달러(약 3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픈AI 영리법인을 소유하고 있는 비영리법인은 지난해 매출을 약 4만달러로 신고했다. 오픈AI 비영리법인의 회계 불투명성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다.
이와 관련, 뉴욕대학교의 공공 및 비영리 재무관리학과 교수인 태드 칼라브레이지는 "현재 오픈AI의 상황은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의 비영리 법인에서 본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픈AI의 독특한 지배구조 때문에 지난달 샘 올트먼이 CEO(최고경영자)로 복귀한 후 오픈AI는 지배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배 구조 개선에 대한 큰 진전은 현재까지 없다. 오픈AI의 현 이사회 의장인 브렛 테일러는 "우리는 오픈AI의 중요한 사명을 감독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 이사회에 의해 CEO자리에서 축출됐다가 복귀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오픈AI 지배구조를 약속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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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비영리법인 정리하나
칼라브레이지 교수는 "오픈AI가 비영리법인을 꼭 유지할 필요는 없다"라면서 "스타트업이 되고 싶으면 스타트업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AI가 비영리법인 지위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오픈AI 대변인은 비영리법인 지위 포기를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그는 오픈AI는 항상 캘리포니아의 신고 요건을 준수해 왔다"고 강조했다.
오픈AI처럼 비영리법인이 테크 기업을 소유하는 모델은 미국에서 낯설지 않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모질라코퍼레이션의 모기업 모질라법인이 대표적이다. 다만 오픈AI와 달리 모질라는 투자 수익을 기대하는 VC(벤처캐피털) 등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적이 없다. 모질라는 수익의 대부분을 제품 개발에 재투자하고 일부를 비영리법인을 위해 적립한다.
매년 모질라 재단은 웹사이트에 990개의 업데이트된 문서와 함께 감사를 받은 재무 제표 및 보다 철저한 연례 보고서를 게시하고 있다. 모질라 재단의 마크 서먼 대표는 "오픈AI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기관으로 인식되려면 훨씬 더 많은 투명성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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