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탄희(왼쪽), 홍성국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각각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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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평사원으로 입사해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사장까지 오른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년 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불출마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때로는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 받기도 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저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17번째 영입 인재로 합류해 국회에 입성했던 홍 의원은 당 경제대변인과 경제 담당 원내대변인, 원내대표 경제특보 등을 맡았었다.
이날 홍 의원이 ‘후진적인 정치 구조’를 지적한 것을 두고 당내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 체제를 에둘러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홍 의원은 “현재 발생하는 (정치) 사안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당대표나 당과도 충분히 논의했고, 그분들이 다 이해하고 저의 뜻을 지지해줬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 측은 이낙연 신당과도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판사 출신 이탄희 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28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험지 출마를 선언했던 이 의원은 이날 “국회와 거대 양당은 선거제 퇴행 논의, 양당 카르텔법 도입 논의를 중단하라”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8일 유튜브 방송에서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선거제로의 회귀를 시사한 것을 두고도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고 반박했다. 판사 시절 ‘양승태 대법원’을 비판하며 법복을 벗은 이 의원은 지난 총선 때 민주당 10호 인재로 영입됐다. 그런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당내에선 “이 대표가 선거제 논의를 무책임하게 질질 끌면서 일을 키웠다”(당 관계자)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 방문 인사말 하는 이재명 대표 13일 오전 부산광역시 부산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회의를 시작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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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직후 터져 나온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발표에 비명계는 당 지도부를 성토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지금 국민의힘보다 못하다”며 “장제원 의원도 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왜 못합니까, 친명 주요 인사들은 왜 안 합니까. 선도적 결단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도 “여권 물갈이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민주당도 대응해야 하는데, 이재명 대표가 시간을 끈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비명계 비판에 친명계 핵심 의원은 “여권 주류의 권력 투쟁을 민주당이 그대로 따라갈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며 선을 그었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선 홍성국·이탄희 의원을 포함해 21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신인 6선의 박병석(대전 서갑) 전 국회의장과 4선의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 초선인 오영환(경기 의정부갑)·강민정(비례) 의원 등 6명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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