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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광우병 진실 알게 됐다’ MB, 광주 고교생 편지 소개… “놀랍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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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학생의 편지 받고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진실 깨달은 젊은이가 있다”

세계일보

‘생애 첫 서예전’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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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3일 첫 서예 전시회를 열고, 한 광주 고교생으로부터 받았다는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서예전 ‘스며들다’ 개막식을 가졌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광우병 사태’를 화고하며 교도소 복역 시절 받은 한 고등학생의 편지를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 한 달 후 광우병 사태가 터졌다. 미국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이 걸린다고 해서 국민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에 나왔다”면서 “나는 직업 정치인 출신도 아니고 기업인 출신이니 광화문에서 냅다 지르면 그 자리에서 내려올 거라 생각한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광주에 있는 고등학생이 작년 12월 ‘초등학교 다닐 때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소고기를 수입해 우리를 다 죽이려고 한다고 생각했고, 선생님이 토요일만 되면 학생들을 광화문까지 데리고 가서 고등학교 때까지 대통령님을 원망했다’는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그 학생이) ‘이제 모든 걸 깨달았기 때문에 사과의 편지를 쓴다. 평생 흔들리지 않을 거다. 존경한다. 부모님은 제가 이렇게 하는 걸 모르고 학교에서 인사하던 선생은 미국 소고기를 잘 먹는 걸 보고 놀랐다’고 써놨더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면서 “그 학생의 편지를 받고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진실을 깨달은 젊은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나는 ‘그런 정신으로 살아가면 많은 고초를 겪을 것이다. 그럼에도 꺾이지 않고 올바른 생각을 계속 가지면 언젠간 너는 큰 뜻을 이룰 것’이라고 답장을 썼다”고 전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은 ‘국민소득 3만불’에 걸맞는 정치를 하는 정치인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 지구상에서 중동 사막, 시베리아 벌판 등 안 가본 곳이 없다. 험난한 과정을 다 봤다. 그러나 국민소득이 3만불이 되면 노사, 정치도 바뀌는 것을 확실히 봤다”면서 “예외가 딱 하나 있다. 대한민국”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훌륭한 나라에, 국민소득에 걸맞지 않은 노사문제, 정치문화 이런 것들이 잘 바뀔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합심해 나라 걱정하는 마음으로 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다녀온 교도소를 ‘오지’라고 표현하며 “퇴임 후 오지를 갔다 왔는데 붓을 들고 분노와 미움, 이 모든 것들을 기도하고 서예 하며 마음을 달래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서예전을 열게 된 배경도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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