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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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5곳은 2024년 코스피지수 상단을 2500~2950으로 내다봤다. 15개사(가나다순)는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 예상 밴드를 제시하지 않는다.
조사 대상 증권사들의 내년 코스피지수 상단 평균은 약 2753이다. 이 중 코스피 상단을 가장 높게 전망한 곳은 2950을 내놓은 DB금융투자다. 강현기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파트장은 “한국 수출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실질 가처분 소득이 의외로 견조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2024년 하반기에 마찰적인 매크로 요인이 완화한다면 펀더멘털(기초체력) 회복이 강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코스피 상단을 가장 비관적으로 본 증권사는 교보증권으로, 2500을 예상했다. 현재 코스피지수(12월 13일 종가 기준)가 2510.66인데, 교보증권은 이보다 낮은 수치를 제시하며 내년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4년 국고채 3년 금리가 평균 3.43%를 기록할 것이라는 당사 채권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반영했다”며 “고금리 환경에서는 주식시장 밸류 부담이 커지고 기업의 생산 마진은 악화한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내년 코스피 하단은 1900~2350으로 전망됐다. 평균은 2218이다. 하단을 가장 높게 전망(2350)한 증권사는 대신증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동반 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주식시장도 강한 상승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코스피 하단을 가장 낮게 내다본 증권사는 1900을 예상한 교보증권이다.
그래픽=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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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시장 흐름에 대한 의견도 증권사마다 갈렸다. 교보증권·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DB금융투자·NH투자증권 등은 국내 증시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개선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을 내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72년 이후 미국 대선이 치러진 해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통상 9월이 고점이었다”며 “내년 1분기 낮은 지수대에서 출발해 3분기에 고점을 형성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경민 팀장은 “내년 1분기 중반부터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란,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할 것”이라며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눈높이 조정 이후 하반기에는 실질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고 중국도 경기 부양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IBK투자증권·SK증권 등은 내년 하반기보다 상반기를 더 좋게 보는 상고하저(上高下低) 전망을 제시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경기가 양호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상승으로 반영할 상반기에는 증시 랠리가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선진국 침체 리스크와 이에 따른 재정위기 부각이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투자 환경을 뒷받침할 예정”이라며 “하반기는 상승 모멘텀 부재로 지수가 횡보할 가능성이 높아 개별 종목 중심의 트레이딩이 요구된다”고 했다.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은 증시 흐름을 상·하반기로 나누지 않고 N자 형태로 관측했다. 이 중 삼성증권은 큰 맥락에선 상고하저를 예상하면서도 분기별로는 1분기 2200~2600, 2분기 2350~2750, 3분기 2250~2650, 4분기 2300~2700 등 N자형 등락을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팀장도 “정치·정책 불확실성(선거)이 높아질 수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전쟁) 우려가 여전하다”며 1·3분기 하락, 2·4분기 상승을 예상했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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