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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FOMC, 예상보다 비둘기"…금리인하 바라보는 해외IB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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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뉴욕사무소, FOMC 결과 평가

美연준 3연속 정책금리 만장일치 동결

내년 점도표 5.1% 4.6% 하향조정

일부 IB들, 내년 6~7월부터 금리인하 전망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현 수준(5.25~5.50%)으로 3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예상보다 ‘비둘기’(완화 선호)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내년부터 금리인하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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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발간한 ‘12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연준은 이달 FOMC에서 정책금리를 5.25~5.50%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정책 결정문에선 미국 경제와 관련해 ‘3분기 경제활동이 강한(strong) 속도로 확장됐다’는 평가에서 ‘성장이 3분기 강한 속도로부터 둔화되고 있다(has slowed)’고 수정됐다. 물가는 기존 ‘높게 유지’(remain elevated)에 ‘금년중 완화’(has eased over the past year)가 추가됐다. 특히 추가 긴축에 대해선 ‘any’라는 제한적 표현이 추가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하락세는 환영할만 하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엔 시기상조”라면서도 “정책금리는 상당히 제약적인 영역에 있고, 현재 최종금리 수준에 와 있다”고 전했다. 추가 긴축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또한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적절한 시점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분명히 오늘 회의에서 논의한 주제이고 언제부터 긴축 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come into view)되기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헀다.

특히 연준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다. 3개월 전 예측(5.1%)보다 낮춰잡으며 내년 중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아울러 연준은 물가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내년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2.5%)에서 2.4%로 소폭 낮췄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도 2.6%에서 0.2%포인트 낮춘 2.4%로 잡았다. 경제성장률은 1.5%에서 1.4%로 낮췄다.

시장은 이번 FOMC 결과를 예상보다 더 비둘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책결정문에서 추가인상 여지가 담긴 문구에 새로운 표현(any)을 추가함으로써 긴축 사이클의 종료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고, 기자회견에선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시점에 논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GS)는 “점도표에서 내년 7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전망한 가운데,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물가가 하향조정되고 실업률은 유지해 예상보다 비둘기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은 그동안 단행해 왔던 공격적 금리인상 행진이 마침내 끝났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며 “파월 의장은 정책금리가 정점 또는 그 부근이라고 생각해 ‘any’를 추가했다고 언급하고, 언제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논의했음을 인정했다”고 했다.

일부 IB들은 이르면 내년 6~7월께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봤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거의 2년 동안의 통화긴축 이후 내년엔 금리인하로 전환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며 “내년 6월 첫 금리인하를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씨티는 “연준은 인상 펴향을 제거하고 금리인하로 문을 여는데 빠르게 움직였다”며 내년 7월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내년중 100bp 인하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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