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AI 공략…"신뢰성 높이고, 위험 요소 줄여"
AI얼라이언스 출범…"빅테크에 종속돼선 안돼"
한국IBM 컨설팅 김현정 대표. (사진=한국IB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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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기업이 인공지능(AI)을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때 안전하고 투명하게 규정과 정책을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AI 명가 IBM이 '왓슨x' 플랫폼를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특히 IBM은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AI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다.
한국IBM은 1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들이 AI 위험 요소를 줄이고, AI 거버넌스를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왓슨x. 거버넌스'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IBM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거대언어모델(LLM)을 넘어 다양한 생성형 AI와 파운데이션 모델을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환각(할루시네이션), 편향성, 오류, 지적재산권 침해, 민감정보 유출 등 비즈니스에 손실을 끼칠 수 있는 AI 위험 요소로 인해 AI의 비즈니스 활용이 여전히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AI를 도입하고 확장하는데 있어서 ▲자사 데이터 및 기밀 유출, 데이터 품질 문제 ▲AI 모델에 대한 신뢰, 편향성, 투명성, 환각 문제 ▲유럽 및 북미를 시작으로 한국 정부까지 확대되고 있는 AI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법제화 및 기업에 대한 징벌적 규정 구체화 등 세 가지가 도전 과제로 꼽힌다.
김현정 한국IBM 컨설팅 대표는 "생성형 AI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나, AI 위험 요소들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AI를 비즈니스에서 활용하기 위해 AI를 위한 데이터, AI 모델, AI 도입 및 확장 과정에서 신뢰성을 확보하는 'AI 거버넌스'에 대한 고려가 AI 도입 검토 시 처음부터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IBM이 소개한 '왓슨x.거버넌스'는 기업이 AI 위험 요소를 관리하고 AI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툴킷이다. 기업이 AI를 도입할 때 가장 고민하는 보안과 신뢰성 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IBM 이지은 전무. (사진=한국IB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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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왓슨x.거버넌스는 다양한 LLM과 머신러닝 모델을 배포하고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위한 원스톱 솔루션"이라며 "기업이 여러가지 AI 모델에 대한 거버넌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모니터링하며 시정 조치를 취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가시성과 함께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에서 AI 거버넌스에 대한 규제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왓슨x.거버넌스의 역량은 그 어느 때보다 기업에게 더욱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BM은 AI 기술 분야를 선도해온 글로벌 기업이다. 올해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킨 챗GPT와 같은 AI 기초 모델에 대해서도 이미 오랫동안 연구와 개발을 진행해왔다. 챗GPT가 등장하기 전인 2020년 10월에는 복잡한 주제로 인간과 토론할 수 있는 AI 시스템 '프로젝트 디베이터'를 선보였으며, 블룸버그TV 토론회에도 등장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자연어 처리 기술을 더 고도화한 IBM의 대화형 AI '왓슨 어시스턴트'는 현재 25개 국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엔 미국 우주항공국(NASA) 지구 관측 위성 데이터 센터에도 AI 기술을 적용했다. 이 외에도 의료용 AI 솔루션 시장까지 도전하는 등 '왓슨' 프로젝트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최근엔 LLM과 생성형 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오픈AI와 MS,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에 IBM은 메타(옛 페이스북), 소니, 인텔, 오라클, 미국 코넬대학교 등과 함께 개방형(오픈소스) AI 분야의 협력을 위해 'AI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김현정 컨설팅 대표는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반해 IBM이 참여하는 AI얼라이언스의 핵심은 AI 기술을 연구·개발자들과 기업 사용자들이 빅테크 기업에 종속돼서는 안 된다는 것 입장에서 출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개발자와 기업들이 본인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AI 모델을 만들고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방점을 둔 것"이라며 "AI얼라이언스는 AI 기술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민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근간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국IBM이 발표한 '왓슨x.거버넌스'는 '왓슨x 플랫폼'의 세 가지 솔루션 중 하나다. 왓슨x 플랫폼은 기업이 생성형AI를 내부 시스템에 접목할 수 있도록 돕는 '생성형AI 구축 플랫폼'이다. 기업들은 자사의 AI 서비스인 '왓슨AI'는 물론 라마(LLaMA)2, GPT-3.5,GPT-4, 허깅페이스의 오픈소스 모델 등 사용 목적에 따라 원하는 LLM 모델을 왓슨x 플랫폼에 가져와 사용할 수 있다.
한국IBM은 왓슨x 플랫폼의 차별점으로 생성형AI 적용부터, 데이터 관리, 관련 정책 준수까지 지원하는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며, 클라우드 형태 뿐 아니라 기업 자체 구축형(온프레미스)도 가능하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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