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정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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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예탁금이 51조원을 넘으며 약 두 달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 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장내 파생상품 거래 예수금 제외)은 51조3328억원이었다. 지난 10월 4일(52조2467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증시 주변 자금으로 분류되는 단기 부동자금도 186조원이 넘는다. 14일 기준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총 186조1310억원이었다. 그중 개인 투자자들의 MMF 설정액은 총 14조9470억원에 달했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70조원이 넘어, 한 달 전인 11월 14일(66조원)보다 늘었다.
이처럼 증시 대기 자금이 증가하는 현상은 미 연준 발(發) 훈풍과 관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13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연준 이사와 연방은행 총재들이 예상하는 향후 정책 금리를 점으로 찍은 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내년 말 기준금리 중위값 전망치를 4.6%로 제시했다. 지난 9월 제시했던 전망치(5.1%)보다 0.5%포인트(50bp) 내린 것이다. 이를 토대로 추정 가능한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폭은 최대 160bp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가 던져준 중요한 시사점은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 하향, 실업률 유지, PCE·근원 PCE 하향이라는 방향성을 보여주면서 내년 금리 인하 단행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는 것”이라며 “연준의 내년 통화정책을 명확히 보여준 계기가 됐고, 지난달 27일부터 미 증시의 산타랠리 후반부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내리고 증시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10년물 국채 금리는 3.914%를 기록해 12일(4.204%)보다 0.29%포인트 낮았다. 같은 기간 2년물 국채 금리는 4.735%에서 4.434%로 내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5일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3만7305.16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4719.19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4766.18·2021년 12월 31일)에 근접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만4813.92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리 증시도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2563.56을 기록해 10월 31일 저점(2277.99) 대비 12.5%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838.31로 저점 대비 14% 가량 올랐다.
다만 국내에서는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며 주가지수 상승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현행법에 따라 증시 폐장일인 12월 28일의 2영업일 전(12월 26일) 기준으로 본인의 한 종목 보유 금액이 10억원 이상이면 대주주가 된다. 대주주로서 주식을 팔면, 종목 보유 기간 등에 따라 양도차익의 22~33%(지방세 포함)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 때문에 26일까지는 일시적으로 개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지난 12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는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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