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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취업과 일자리

‘경제 허리’보다 많은 고령 취업…60대 이상이 40대 첫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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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월간 기준으로 40대보다 많아
연간 기준으로도 올해 역전할 듯
고령층 창업도 빠르게 증가
한국일보

13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3 마포구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서 노인들이 구직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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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경제활동 주춧돌인 40대 취업자 수를 사상 처음으로 웃돌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맞물려 고령 창업자도 사상 최대를 경신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1~11월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는 월평균 624만7,000명이다. 40대(626만2,000명)보다 1만5,000명 적지만, 고령 취업자 수가 급증하고 40대 취업자 수는 정체 중이라 12월 수치까지 감안하면 두 연령대의 취업자 수가 사상 처음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이달 취업자 수가 지난달과 같다고 가정했을 경우 올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626만6,000명으로 40대(626만1,000명)를 웃돌게 된다. 196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월간 기준으론 이미 올해 5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5월 60세 이상 취업자는 40대보다 약 10만 명 많아 처음으로 앞섰고, 이후에도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에는 차이가 22만6,000명까지 벌어졌다.

60대 이상 취업자가 이미 30대 취업자를 돌파(2021년)한 것을 감안하면, 고령 취업자가 30‧40대를 제치고 50대 다음으로 두꺼운 노동 인력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60세 이상 취업자가 전체 취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0%(올해 1~11월 기준)로, 지난해(20.9%) 처음20%를 돌파한 뒤 계속 높아지고 있다.

고령층은 창업 시장에서도 빠르게 저변을 넓히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창업한 기업 수는 지난해 12만9,000곳으로, 6년 전(7만3,000곳)과 비교해 76.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 평균(20.3%)을 세 배 이상 웃돈다. 30세 미만(49.9%)을 포함해 40대(5.4%)와 50대(11.8%) 창업 증가율과 비교해도 가장 높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들이 60세 이상 고령인력을 계속 고용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여러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민등록인구 5,134만 명 중 60세 이상은 전체의 27.1%(1,393만 명‧지난달 기준)에 달한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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