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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삼성 이길 수 있겠어?” SKT AI 통역기 써본 외국인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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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박혜림 기자/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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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문맥까지 고려하면 90%는 이해할 수 있네요. 외국어 공부할 필요가 없겠는데요?(웃음)”

SK텔레콤이 15일 출시한 ‘에이닷 통역콜’을 써본 일본인 A씨는 이같이 말했다. 에이닷 통역콜은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주는 서비스다. 한 문장을 끝마치면 알림음이 울린 뒤 에이닷이 음성으로 통역을 제공한다. SKT에 가입된 아이폰에서 에이닷 앱을 다운받은 뒤 이를 통해 전화를 걸면 즉시 사용 가능하다.

에이닷 통역콜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지원한다. 기자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 각 3명과 함께 에이닷 통역콜을 활용해 호텔 문의, 식당 예약, 외국인 등록증 재발급 등의 상황으로 통화를 해봤다. 세 사람은 문맥을 고려하면 대체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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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홍보모델이 에이닷 통역콜을 이용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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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호텔 환불을 문의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외국어로 “저희 규정상 환불은 어렵습니다. 다만, 항공사가 연착 시 보상 방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으니 그쪽으로 확인해 보시면 어떨까요?”를 말해봤다. 에이닷은 문장이 끝난 뒤 ‘띠링’ 알림음이 울리고 번역을 시작했다.

영어로는 “불행히도 호텔 환불 정책은 환불을 방지합니다. 하지만 항공사에서 지연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먼저 항공사에 확인해주시겠습니까?”로 번역됐다.

일본어와 중국어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번역됐다. 각각 “저희 쪽에서는 규정상 환불은 어렵습니다만 항공사에서 시연하실 경우 보상해주실 수 있으니 그쪽에서 확인해 주시겠습니까?”와 “저희 규정상 환불은 번거로울 수 있지만 항공사는 보통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 보상안이 있으니 해결 방안이 어디 있는지 확인해보시면 됩니다”로 해석했다.

외국인이 관공서에 외국인 등록증 재발급을 문의하는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었다. “외국인 등록증을 분실했는데 재발급을 어떻게 받을 수 있나요?”를 영어로 말하자 “플로린 주민 등록증을 잃어버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발급을 안심시킬 수 있을까요?”라는 결과가 나왔다.

일본어와 중국어는 각각 “프리큐어 외국인 등록증을 잃어버렸습니다만, 재발해서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안녕하세요. 외국인 거류증 분실하면 그 재발급 수속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고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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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고객과 함께 키워 나가는 성장형 AI 서비스 'A.(이하 에이닷)'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IDEA 2023'에서 브랜딩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A.(에이닷)의 브랜드 이미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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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어에 비해 외국어 인식률이 떨어졌고 세부 내용에서는 번역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손님 죄송하지만, 7시는 예약이 다 차 있습니다. 8시는 가능한데 어떠신가요?”를 각국 언어로 말해보았다. ‘7시’를 ‘7개국’ 혹은 ‘7월’와 헷갈려 하거나 8시도 예약이 다 차 있다는 해석이 돌아왔다.

영어는 “불행하게도 7개국 모두. 대신 8개 예약에 관심이 있으신가요?”라고 해석했고, 같은 말을 반복하자 “안타깝게도 711개 관계는 모두 책입니다”는 말이 돌아왔다. 일본어는 “고객님 정말 죄송합니다. 7월 예약이 다 차 있어서 8시면 가능한데 어떠신가요?”로, 중국어는 “네 안녕하세요. 고객님 7시 예약은 이미 8시 예약은 꽉 찼습니다. 괜찮으신가요?”로 해석했다.

미국인 B씨는 자신의 목소리가 잘 인식되지 않았다면서도 한국어에서 영어로의 번역은 정확했다고 평가했다. B씨는 “내 목소리가 낮아서인지 영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될 때 어떤 부분은 정확했지만, 어떤 부분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인 C씨는 회화 상 생략한 부분을 제외하면 사용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C씨는 “표현은 어색해도 한국어에서 중국어로 번역하는 건 90%가량 같은 내용이었다”며 “대화 과정에서 단어를 생략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걸 빼곤 잘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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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실시간 통역 통화' [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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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활용한 실시간 통역 서비스는 삼성전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시리즈 공개에 앞서 AI 기능의 일부로 ‘실시간 통역 통화(AI Live Translate Call)’를 공개했다. 외부 앱 설치 없이 AI가 탑재된 기기로 통화하면 음성과 텍스트로 통역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AI 기술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를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내장하며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KT는 삼성전자보다 앞서 앱 형태로 AI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SKT에 가입된 아이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추후 안드로이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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