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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팩플] 초개인화 IPTV로 시청자 잡는다…AI 앞세운 SKB, ‘코드커팅’ 대응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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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 사업부장이 20일 서울 중구 SK남산빌딩에서 열린 ‘AI B tv’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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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가 TV 앞을 떠나는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개인화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선보인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강세로 유료방송 시장 정체가 뚜렷해진 가운데 AI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무슨 일이야



SK브로드밴드는 2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AI를 적용한 IPTV 신규 서비스 ‘AI Btv’를 발표했다. 지난 9월 취임한 박진효 SK브로드밴드 대표의 AI 미디어 전략 일환이다. 이를 위해 최신 셋톱박스인 스마트3·AI2 이용 고객을 시작으로 자동 개인식별, AI 큐레이션, AI 쇼핑 등 사용자 취향에 맞춘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사업부장은 “지금까지 B tv가 고객의 미디어 시청과 콘텐트 탐색 경험에 집중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해왔다면, 이제 AI 기반 초개인화된 미디어 포털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미디어 사업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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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OTT 구독자가 늘며 IPTV,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가입을 해지하는 ‘코드커팅’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영국의 데이터 분석회사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OTT 구독자 수가 15억 명을 넘어서며 처음으로 유료방송 가입자 수(약 14억 명)를 앞섰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 국내 IPTV 가입자 증가율은 2021년 3%대(상반기 4.1%, 하반기 3.61%)에서 지난해 2%대(상반기 2.61%, 하반기 1.79%), 올 상반기 1.21%까지 떨어졌다. OTT 구독이 대세가 되며 유료방송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 되자 IPTV 업계는 AI를 접목한 개인화 서비스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어떻게 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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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남산사옥에서 SK브로드밴드 AI B tv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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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가 꺼내든 카드는 자동 개인식별 기능을 활용한 초개인화 전략. 이용자의 스마트폰을 자동으로 감지해 개인별 홈화면을 제공한다. 또 AI 큐레이션을 통해 시청 이력, 추천 콘텐트, 관심 VOD(주문형비디오), 쇼핑상품 등 개인 맞춤형 메뉴도 제공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기존 인구통계학 자료뿐 아니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취미, 관심사 등 보다 구체적인 행동 패턴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AI로 분석·예측하고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기 드라마와 예능 콘텐트에 노출되는 제품 정보를 AI로 추출해 이용자에게 추천하고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AI 쇼핑 기능, OTT 구독 정보와 콘텐트 탐색 이력에 기반해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OTT 홈 서비스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새로 개발한 차세대 스트리밍 UI(사용자 인터페이스) ‘VCS(비디오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도 소개했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사용자 환경과 서비스 운영을 제공해 셋톱박스 성능과 관계없이 AI가 적용된 신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내년에는 챗GPT와 SK텔레콤의 AI 비서 ‘에이닷’ 등 생성AI를 활용한 IPTV 검색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경쟁사들은



KT와 LG유플러스도 AI를 활용한 가입자 저변 확대를 고민 중이다. KT는 AI 스피커 ‘기가지니’에 셋톱박스 기능을 탑재한 ‘지니TV’로 정보기술(IT) 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은 시청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음성인식 AI 솔루션을 통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 LG유플러스는 유아동 특화 서비스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 U tv’에 AI를 접목해 동영상과 OTT를 통합 검색하고 원하는 콘텐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OTT 사용자를 끌어안기 위한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더 알면 좋은 것



내년 2분기부터는 SK브로드밴드 IPTV에서도 넷플릭스 시청이 가능해진다. 새로 출시하는 OTT 홈 서비스에 넷플릭스 앱을 탑재하는 방식. 그간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망 이용대가 문제를 놓고 3년 넘게 법적 공방을 이어오다 지난 9월 극적 합의를 이루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김성수 커스터머사업부장은 “서비스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경쟁사 이상으로 잘 준비해 고객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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