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이슈 제 22대 총선

박민식, 영등포을 출마 검토… 당내 “장관 험지선택 물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당 요청에 朴 “피하지 않을 것”

확정땐 野 김민석과 맞대결 예상

여권 “장관-참모출신 읍참마속을”

동아일보

내년 4월 총선 출마로 개각 대상에 포함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사진)이 국민의힘으로부터 험지로 꼽히는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요청받은 뒤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공천의 새판을 짜도록 장관과 대통령실 참모 출신 출마자들이 솔선수범해 험지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박 장관이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장관은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역구는 당에 백지위임했고 어떤 희생과 헌신 요구도 피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영등포을을 포함해 험지 출마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국민의힘 우세 지역인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를 준비했다가 험지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영등포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2012년 19대 총선 때 민주당 신경민 전 의원이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으며,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같은 당 김민석 의원이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박 장관이 민주당의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민주유공자법) 제정안 단독 처리가 “반헌법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해온 만큼 86 운동권 출신인 김 의원이 있는 영등포을에서 맞대결을 펼치면 상징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이임식을 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맞붙겠다며 인천 계양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한동훈 비대위’가 용산 참모, 장관, 검사 출신들의 ‘낙하산 공천’ 논란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수직적 당정관계를 바꾸는 핵심 지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한 전 장관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무회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장관들은 물론이고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에 대한 ‘읍참마속(泣斬馬謖)’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의결했던 험지 출마 등 ‘희생’ 혁신안을 현실화할지가 비대위 성공을 판가름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중진 인사는 “용산 참모와 장관 출신에게는 더 희생하고 헌신하라는 취지에서 ‘당선에 유리한 좋은 지역구를 안 준다’는 원칙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