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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알약' 하나로 PC 백신·AI 보안까지 섭렵…"1600만 데이터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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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 뉴프론티어] 김병훈 이스트시큐리티 CTO

[편집자주]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data)·클라우드(Cloud) 등 기술로 디지털전환(DX)을 선도하는 유망 기업들을 조명합니다.

머니투데이

김병훈 이스트시큐리티 CTO(최고기술책임자) / 사진제공=이스트시큐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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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시큐리티가 지난 8월 CTO(최고기술책임자·이사)를 영입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사이버보안을 중심으로 한 SW(소프트웨어) 기업인 만큼 'CTO'라는 직책이 이상할 것은 없다. 그럼에도 이번 인사가 눈에 띄는 이유는 '보안업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CTO'라는 점 때문이다.

김병훈 이스트시큐리티 CTO(사진)는 AI(인공지능)·빅데이터 및 머신러닝(기계학습)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클라우드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 클루커스 등에서 AI센터장을 역임했다. 한국인공지능협회 초대 대표였고 현재는 해당 협회의 기술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AI·머신러닝 및 클라우드 전문가가 보안기업으로 온 것이다.

김 이사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NDR(네트워크탐지대응) EDR(단말탐지대응) 및 XDR(확장탐지대응)와 같은 사이버보안의 다양한 영역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뿐 아니라 SECaaS(서비스형 보안) 형태도 아우르는 폭넓은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시기"라며 "이스트시큐리티는 사이버보안 전문기업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보안을 넘어서는 비즈니스까지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기업이라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이스트소프트에서 물적분할된 자회사 중 하나지만 한때 이스트소프트의 핵심이던 보안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사이버보안분야 1세대 기업이다. 이 회사의 '알약'은 국내 개인·기업의 모바일·PC 단말기를 지켜주는 대표 백신 솔루션으로 사랑받아왔다.

그러나 재택·하이브리드 근무체계의 일반화에 클라우드 인프라의 확산 등 컴퓨팅 환경이 대폭 변했다. 또 지난해 발표된 챗GPT를 비롯해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이 쏟아지며 사이버공격도 훨씬 지능화·고도화하는 상황이다. 1세대 보안기업으로 30년 이상의 업력을 자랑해온 이스트시큐리티도 변신을 도모할 때가 됐다는 얘기다.

이스트시큐리티가 AI·머신러닝 전문가인 김 이사를 CTO로 영입한 건 '알약'이 구축해온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야겠다는 필요 때문이다. 김 이사는 "이스트시큐리티는 모바일과 PC 등 엔드포인트(단말)부문에서 1600만명에 이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쓰는 보안솔루션"이라며 "이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기존 사이버보안산업 고도화는 물론 AI·머신러닝 기반의 종합 IT(정보기술) 서비스로 사업영역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가 과거 메가존클라우드, 클루커스 등에서 활동할 때 주로 맡은 업무는 다양한 기업·기관고객들의 고민을 AI·빅데이터 기술로 해결하는 일이었다. 제조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된 고객들의 숱한 고충을 데이터로 해결해왔다.

김 이사는 "하루 수백 건씩 실시간 수집되는 막대한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키면 사전에 입력된 위협뿐만 아니라 미지의 위협에 대해서도 예측·방어가 가능해진다"며 "위협발생 사실을 알리는 각종 리포트를 검토해 신속히 대응하는 것도, 위협정보를 리포트로 만들어 공유하는 것도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고 했다.

또 "알약을 DMP(디지털 관리 플랫폼)로 활용해 비식별화한 고객데이터를 고도화함으로써 데이터 자체를 자산화하는 비즈니스도 가능해진다"면서 "단기·중기적으로는 현재의 알약 등 엔드포인트 보안솔루션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등 클라우드 상품으로 재구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데이터를 레버리지(지렛대) 삼아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기 위해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공통된 플랫폼이 내부적으로 필요하다"며 "개발자 조직도 솔루션을 빨리 개발해 출시하고 시장반응에 따라 바로 고치는 등 기민하게 움직이도록 운영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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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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