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압박해 심장 향하는 정맥순환 막아 …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정맥혈액 짜올려줘 도움
이럴 경우 숨어 있던 하지정맥류가 악화 또는 유발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안에 털이 달린 기모레깅스나 스키니진, 꽉 조이는 롱부츠는 허벅지를 압박해 다리의 정맥혈액이 심장 쪽으로 올라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기 쉽다”며 “더욱이 운동량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은 근력과 혈관의 탄력성도 남성보다 떨어져 하지정맥류에 걸리기 쉬운 조건이 된다”고 말했다. 다리 근력이 튼튼해야 혈액을 위로 짜올려주는 능력이 좋기 때문이다.
장기간의 난방기구 사용은 필요 이상으로 정맥혈관 확장 상태를 유지해 탄력을 잃어버리게 되므로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다. 즉 다리정맥의 혈전 축적이나 궤양을 심화시킨다. 하지정맥류는 많은 요인이 작용해 발생한다. 우선은 노화로 인한 혈관의 약화가 기본적인 원인이다. 가족력 또는 유전적 요인도 환자의 약 80%에서 발견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또 익히 알려져 있듯이 하루 6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도 위험 요인이다.
이밖에 임신으로 인한 자궁 팽창과 복압상승 및 호르몬 변화, 비만·변비 등 복압을 상승시키는 만성질환,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직업, 다리를 꼬는 자세 같은 잘못된 습관 등이 하지정맥류의 요인이 된다. 흡연과 비만, 고지혈증 등도 최근에는 부각되는 요인이다.
심 원장은 “병원을 찾아오는 하지정맥류 환자 가운데 20~30대 환자의 비율은 2000년대 초반에 10%를 갓 넘었는데 최근 20%대 후반으로 비중이 높아졌다”며 “불규칙한 식사에 고열량 식단을 즐기다보니 비만, 고지혈증, 변비 등이 동반되면서 젊은층의 하지정맥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에 있는 60여 개의 판막의 기능이 떨어져서 생긴다. 판막은 다리로 내려온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다시 심장 쪽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의 역류를 막지 못해 피가 몰리게 되고 혈관 팽창을 유발해 혈액 순환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하지정맥류하면 흔히 혈관돌출만을 연상한다. 하지만 이는 심한 상태로 수술 또는 시술이 필요한 상황이며 그 전에 여러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 ‘잘 때 쥐가 자주 나는 증상’ ‘발바닥 통증’ 등이다.
진단은 비교적 간편해서 도플러 혈관초음파 검사로 0.5초 이상 역류가 확인되면 하지정맥류로 진단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엔 ‘잠복성’ 하지정맥류라 부르면서 혈관이 돌출되기 전단계의 경계선 상에 있는 상태의 하지정맥류에 대한 적극 치료를 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심 원장은 “잠복성인 경우에는 두세 군데 정맥류 전문의를 찾아가 의견을 종합해 보고 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며 “턱없이 비싼 순간접착제 혈관내 주입시술은 부작용과 가성비를 고려해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튀어나온 혈관의 직경이 1~2㎜ 이하인 초기에는 간단한 혈관경화제 주사로 혈관을 굳혀 몸 속으로 흡수시키는 ‘혈관경화요법’만으로 충분하고, 혈관 직경이 3~4㎜ 이상으로 보다 굵게 튀어나왔다면 ‘레이저요법’이나 ‘고주사피술’을 진행하면서 보조적으로 혈관경화요법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열을 이용한 고주파 또는 레이저 수술은 혈관을 태우거나 혈관벽의 구성을 변화시켜 문제가 된 혈관을 폐쇄하는 방법이다. 주변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어 치료 부위 주변 마취가 필요하고 필요에 따라 하반신 마취나 전신 마취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붓거나 쥐가 나며 쉽게 피로해지게 된다. 피부 색소침착, 피부염, 혈관염, 출혈 등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피부궤양까지 유발한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 대사에도 영향을 미쳐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하지정맥류가 간단한 수술로 완치되는 질병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적잖지만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심부정맥혈전증까지 유발한다”며 “하지정맥류의 기저 원인인 하지정맥순환부전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운동 등으로 최대한 보존적 예방 노력을 기울이고 그래도 증상이 진행되면 시술 또는 수술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레깅스나 스키니진과 달리 다리의 혈액을 위로 짜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예방을 위해 발목 움직임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게 좋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할 경우 5분마다 다리를 자주 움직이며, 발목을 까딱까딱하는 스트레칭을 해준다. 잠들기 전 발목에서 무릎을 향해 쓸어 올리듯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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