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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취업과 일자리

40대도 제조 현장직 “안 간다”…노인 돌봄은 외국인력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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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역 노동시장 수급 상황 평가’

한겨레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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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다수 지역에서 구인과 구직이 불균형을 이루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충격과 더불어 제조 현장직 기피, 돌봄 수요 증가 등의 구조적인 변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지역 노동시장 수급 상황 평가’ 이슈노트를 보면, 2019년 3분기와 올해 3분기를 비교했을 때 전국 16개 지역(세종 제외) 중 12곳에서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화했다. 또한 노동공급 대비 노동수요가 얼마나 많은지 더 보여주는 ‘노동시장 견고(tightness) 수준’도 같은 기간 15개 지역에서 높아졌다.

전 세계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은퇴 및 이직 증가라는 노동시장 변화를 겪었다. 그러나 보고서는 국내 대다수 지역에서 나타난 구인 증가는 코로나19 영향보다는 노동 수요 확대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제조 현장직 기피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2019년 3분기∼2023년 3분기 중 ‘제조 현장직 노동시장 견고(tightness) 수준’은 15개 지역에서 높아졌다. 한은은 “30대 이하 젊은 연령층뿐 아니라 40대도 제조 현장직을 기피하고 있으며,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60대 이상 고령층만 관련 취업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화학(플라스틱 제조 등), 금속(판금·용접 등) 같은 업종을 중심으로 제조 단순직 일자리에서 구인난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돌봄 수요 증가도 노동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고령화로 돌봄서비스 구인 건수는 지난 4년간(2019년 3분기∼2023년 3분기) 133.9% 증가했다. 돌봄서비스를 찾는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일할 사람은 그만큼 빠르게 늘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한은은 “제조 현장직은 근무 환경을 보완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며, 돌봄서비스는 고령화 추세에 비추어 볼 때 인력 수급 불균형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므로 외국 인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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