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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거꾸로 가는 중국증시…세계증시 훈풍에도 '나홀로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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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저치

부동산 침체, 소득 감소, 규제 등 하락 요인

올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세계 증시와는 다르게 중국 증시는 거꾸로 가고 있다. 세계 증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 증시는 리오프닝 이후에도 약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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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종합지수는 26일 전 거래일 대비 0.68%(19.93포인트) 하락한 2898.88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저치다. 중국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은 0.68%(22.66포인트) 떨어진 3324.79로 장을 마무리했다. CSI300은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에 따라 생산, 소비, 투자 부문에서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부동산 침체, 가계 소득 감소, 불확실한 규제 정책 등이 주식시장의 하락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지난 22일 발표한 온라인 게임에 대한 고강도 규제 방안은 중국 증시의 추가 하락을 이끌었다. 규제안 발표 이후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16%), 넷이즈(-28%) 등 주가는 두 자릿수대의 하락률을 보이기도 했다. 증시 급락세가 이어지자, 중국 당국은 25일 게임 105개에 대해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내자 판호)를 발급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많은 내자 판호 발급 건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시장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흥시장 주식이 올해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상하이종합지수는 약 6% 떨어졌다. 2년째 하락세다. CSI300은 3년 연속(2021년 -5.2%→2022년 -22%→2023년 -14%) 하락세를 유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CSI300 지수가 전례 없는 연간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중국 증시가 15%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골드만삭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게 됐다. 골드만삭스는 당초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의 반등이 신흥국을 끌어 올리는 파도가 돼 올해 신흥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의 예측과는 달리 중국 증시에는 그림자가 드리우고 신흥 국가의 증시는 선방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MSCI Emerging Markets ex China’(EMXC)는 16% 상승했다. 반면 중국 주식이 포함된 MSCI 신흥시장 벤치마크 지수는 4.4% 오르는 데 그쳤다. 전체 지수에서 중국 비중이 거의 30%를 차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카막쉬야 트리베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증시 흐름에 대해 “중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이 다가오는 인플레이션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조기에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요인이 신흥국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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