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부진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CSI300지수 각 6%, 14% 하락
저가 매수 기회 삼는 투자자들
현명한 선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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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증시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당국의 온라인 게임 고강도 규제 방안 발표 이후 26일 장 마감 기준 1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약 6% 떨어지면서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상위 300개 기업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올해 14% 떨어지면서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기업 다수가 포함된 홍콩 항셍지수는 4년째 하락장이다.
올해 중국증시의 부진과는 다르게 세계증시는 상승장을 기록했다.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올해 43%라는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코앞에 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이 세계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어서다. 신흥국 증시도 선방했다. 올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MSCI Emerging Markets ex China’(EMXC)는 16% 상승했다. 한국, 인도, 대만 증시는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카막쉬야 트리베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이 다가오는 인플레이션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조기에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요인이 신흥국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중국증시는 유독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중국은 올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고 리오프닝에 나서면서 증시에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생산, 소비, 투자 부문에서 선순환이 돌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올해 중국증시가 15%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골드만삭스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부동산 침체, 가계 소득 감소, 불확실한 규제 정책 등이 주식시장의 하락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증시가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린 만큼,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도 존재한다. 중국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재생 에너지에 대한 중국 당국의 지원 등이 중국증시를 상승장으로 이끌 것이란 게 이들의 믿음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내년 CSI300 지수가 각각 16%, 8%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비 중국 자산시장 투자자들에게 “차라리 다른 일을 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미국과의 강대국 경쟁을 벌이는 중국의 증시가 올해 많이 하락했지만, 내년에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WSJ은 미국 패권에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오던 시절의 일본을 예로 들었다. WSJ은 “일본 주식시장은 1990년대 초반 붕괴한 후 수십 년 동안 침체기를 보냈고 채권 시장은 수년 동안 보잘것없는 수익을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의 인구 고령화와 큰 빚을 짊어진 기업과 가계들이 투자보다 부채 상환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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