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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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새로운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목표를 ‘평균잔액(평잔) 30% 이상’으로 제시했다. 인터넷은행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최대 44%에 달하던 목표치를 최소 30%로 통일한 것이다. 특히 목표치 계산 기준을 말기잔액(말잔)에서 평잔으로 바꾸며 안정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관리가 이뤄지도록 했다. 인터넷은행 3사는 2026년까지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3조원 이상 늘릴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인터넷은행이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안정적으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을 지속할 수 있도록 2024~2026년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목표를 평잔 30% 이상으로 설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목표(2021~2023년)는 카카오뱅크 30%, 토스뱅크 44%, 케이뱅크 32%였다. 올해 11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30.1%, 토스뱅크 32.3%, 케이뱅크 28.1%다. 카카오뱅크만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목표치를 달성했다.
금융 당국은 향후 3년의 목표치를 이같이 설정한 것은 금리 인상기 연체율 상승 등을 감안한 결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체 차주 중 중‧저신용자 비중이 50%이고, 고신용자에 비해 중‧저신용자의 대출액 규모가 작으며, 중‧저신용자 대출의 건전성 관리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목표비중을 30% 수준보다 높이는 데 한계가 있어 목표를 이처럼 설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 당국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구할 때 말잔 기준 대신 평잔 기준을 사용하기로 했다. 말잔을 기준으로 하면 인터넷은행은 상시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관리하는 대신 연말 비중만 고려해 ‘벼락치기’식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관리를 할 수 있다. 이에 평잔을 기준으로 해 안정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관리를 하도록 한 것이다.
금융 당국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시키고, 보증부 서민금융대출의 보증한도를 초과한 대출잔액도 비중 산정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는 인터넷은행으로 하여금 중‧저신용자 대상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서민금융대출 등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도록 유도하는 조치다. 또, 금리상승 과정에서 연체율 관리와 중‧저신용자 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대안신용평가 추가 고도화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이를 바탕으로 중‧저신용대출 잔액 규모를 향후 3년간 3조원 이상 확대해 12조7873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11월 말 기준 중‧저신용대출 잔액 규모는 9조5712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2026년 말까지 중‧저신용대출 잔액 규모를 5조23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는 4조7800억원, 케이뱅크는 2조7700억원까지 중‧저신용대출 잔액을 확대한다.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는 2026년 말까지 분기 단위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및 건전성 관리 계획 이행 현황을 공개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이행현황을 점검해 필요 시 개선을 권고하는 등 관리‧감독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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