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2023 증시결산] 이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에…투자경고 종목·회전율 급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해 투자경고 종목 224건 지정…회전율 상위 20개 종목 중 40%가 테마주

연합뉴스

주식 열풍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이차전지 등 테마주가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군 가운데 투자경고 종목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무작정 소문에 따라 투자하는 '묻지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올해 투자경고 종목 224건…역대 4번째로 많아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서 시장경보 제도상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224건으로 지난해(143건)보다 56% 증가했다.

이는 현행 3단계 체제의 시장경보제도가 도입된 2007년 이후 역대 4번째로 많은 수치이다.

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2020년의 투자경고 종목 수가 415개로 가장 많았다. 이후 지난해까지 투자경고 종목 수는 매년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급증했다.

시장경보 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것으로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

투자경고 종목은 지정 후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올해 월별로 보면 지난 4월 투자경고 종목 지정 건수가 3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8월(28건), 3월(24건), 12월(23건) 등이 뒤를 이었다.

3월과 4월에는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금양, 자이글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다수 지정됐으며, 8월에는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서남[294630], 모비스[250060] 등 초전도체 테마주가 투자경고 종목에 대거 포함됐다.

이달에는 대상홀딩스 등 정치주를 비롯해 갤럭시아머니트리 등 토큰증권 및 가상자산 테마 관련 종목이 상당수 포함됐다.

시장경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투자위험 종목은 올해 1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60%에 해당하는 11건이 이차전지, 정치, 초전도체 관련 테마주였다.

이달에는 6건이 지정돼 올해 월별 기준 가장 많았으며, 이중 4건이 대상홀딩스 우선주, 덕성 우선주 등 정치 테마주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예상보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의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시점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이 단타성 매매로 높은 수익성을 얻을 수 있는 테마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테마주 손바뀜도 급증…덕성 우선주 회전율 4천677%로 최고

테마주는 올해 손바뀜이 빈번한 종목에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 이날 장 마감 시점까지 회전율 상위 20개 종목 중 8개가 초전도체, 정치주 등 테마주였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해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이들 가운데 덕성 우선주의 회전율이 4천677%로 가장 높았으며 서남(4천630%), 모비스(4천25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8개 종목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평균 143%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18%), 코스닥지수(27%) 상승률을 5배 이상 웃돌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책 리스크가 존재하고 여전히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예금 등 안전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우려가 있다"며 "새로운 성장 섹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려졌을 때 무작정 따라붙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그간 자본시장에서 실체도 없이 주가가 오른 종목은 한번 불을 뿜었다가 매우 아프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며 "기업 실적이 계속 개선될 수 있는지 면밀히 검토한 후 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mylux@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