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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교수) 부모님이 처음에는 딸의 직업 선택을 걱정했지만 이제 그 딸은 국가적 영웅이 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 시간) ‘흡혈 곤충의 대모, 국가의 빈대 전쟁에서 공격을 계획하다’는 기사에서 김주현 서울대 의대 열대의학교실 교수(사진)를 조명하며 이같이 묘사했다.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되고 해외여행이 활발해져 빈대가 수하물이나 옷에 달라붙어 퍼지면서 유럽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도 빈대 확산이문제로 떠올랐다. 이때 효과적인 빈대 퇴치법을 고안해 낸 과학자가 바로 김 교수다.
김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이미다클로프리드와 피프로닐 성분 살충제가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빈대 퇴치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미국 위생곤충학회지에 게재했다. 이미다클로프리드와 피프로닐은 이미 동물 구충제 등으로 쓰이고 있어 상용화가 쉽다.
빈대 연구중인 서울대 김주현 교수. 월스트리트저널 웹사이트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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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그는 연구를 위해 실험실에서 키우는 이나 빈대에게 직접 자신의 피를 빨아먹도록 했다. 보통은 적십자에서 비(非)수혈용 혈액을 기증받아 흡혈 곤충들에게 먹이지만 모자랄 때도 있다는 것.
흡혈 곤충으로 박사 논문을 쓴 이후에도 계속 연구를 이어가 박사후 지도교수였던 미국 애머스트대 존 마샬 클라크 교수는 김 교수를 ‘빈대 공주’라고 불렀다. 김 교수 박사 과정 지도교수인 이시혁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 교수는 “대학원생들에게 흡혈 머릿니를 연구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을 때 김 교수만 손을 들었다”며 “흡혈 곤충 대모’가 될 운명이었던 것 같다” WSJ에 전했다.
김 교수는 현재 환경부 의뢰를 받아 빈대 퇴치에 가장 효과적인 살충제를 찾기 위한 추가 연구를 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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