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상승세…연착륙에 눈 돌리는 투자자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 시간) "내년 (미국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는 미 주식 시장의 상승을 의미하지만, 7대 기술주가 엄청난 성과를 거둘 것이란 관측에는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전반적인 증시 상승세는 이어가겠지만, 올해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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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엔비디아, 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 7대 기술주는 올해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7월 중순까지 100%에 달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7대 기술주가 선전하면서 S&P500 지수도 약 20% 뛰었다. 하지만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7월 말 이후 7대 기술주 상승률은 7%, 전체 증시 오름폭은 4%에 그쳤다.
블룸버그는 7대 기술주의 내년 전망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MS는 자사 제품에 오픈AI의 챗GPT 기술을 도입해 AI와 클라우드 부문에서 성장이 전망된다. 제이미 마이어스 라퍼탱글러 인베스트먼트 수석 주식 분석가는 "MS는 AI를 탑재한 제품으로 수익 창출 가능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10월 이후 큰 폭으로 주가가 뛰며 올해 80%에 달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올해 주가가 237% 이상 상승해 S&P500과 나스닥100에서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월가는 엔비디아의 2025년 매출이 1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출시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주가가 60% 이상 뛰었다. 윌리엄스 수석 전략가는 "구글과 메타는 나머지 7대 기술주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가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상승 곡선을 그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많은 투자자들이 연착륙을 고려해 올해 부진했던 소형 기술주나 다른 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스 윌리엄스 스파우팅록 자산운용 수석 전략가는 "내년에도 7대 기술주가 지위를 유지할 유일한 방법은 연착륙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뿐"이라며 "포트폴리오 구성 관점에서는 (7대 기술주 투자를) 잠시 멈춰도 좋은 손실 방지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7대 기술주 열풍이 1990년대 후반 IT 버블과 유사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켓워치는 지난 25일 리처드 번스타인 리처드번스타인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가 전화 인터뷰에서 7대 기술주 열풍에 대해 "극단적 투기"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시장 성과는 투자자들이 7가지 성장 스토리만 있다고 확신했음을 보여준다"며 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투자자들이 몇몇 주식에 집중했던 올해와 달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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