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1 (일)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신년인터뷰] 천창수 울산교육감 "평화로운 학교 공동체 만들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학교 구성원 관계 회복에 중점…기초학력 보장·취약 학생 맞춤 지원도"

"학교폭력 근절·학부모 교육 예산 삭감됐지만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

연합뉴스

천창수 울산교육감
[울산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29일 "존중과 배려가 꽃피는 평화로운 학교 공동체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 교육감은 연합뉴스 신년인터뷰에서 "새해에는 관계 회복에 중점을 두어 학교 자치를 강화하고, 교육의 주체로서 학부모들이 참여할 기회를 늘려 갈 것"이라며 "기초학력 보장, 교육복지이음단 확대, 디지털 융합교육 기반 마련 등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 한해를 돌아보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완전한 무상교육을 실현하는 중요한 기로가 된 해였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천 교육감과 일문일답.

-- 올해 대표 성과를 꼽는다면.

▲ 올해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완전한 무상교육을 실현하는 중요한 기로가 된 해다. 만 5세 유아를 시작으로 사립유치원에도 학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 학교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취임 직후 교육감 직속 학교폭력근절추진단을 출범했다. 추진단은 학교폭력 대책과 정책을 세우고, 중대 사안 발생 시 학교 현장을 적극 지원한다.

맞춤형 상담 등 다양한 지원으로 2014년부터 9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낮은 학업중단율을 기록한 점과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등급,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전국 최상위권 달성도 소중한 성과다.

-- 잘되지 않았거나 아쉬운 점은.

▲ 선생님들에게 유난히도 힘든 한 해였다.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교권 보호 4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울산교육청도 교권 보호 종합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그러나 현장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려면 예산과 인력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또 세수 부족으로 대규모 교육재정이 감액돼 공교육 퇴행이 우려된다. 안정적 교육재정이 보장되지 않으면 정상적 교육 활동이 위협받고 모든 피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간다. 교육재정 안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 새해 추진하는 대표 정책은.

▲ 관계 회복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존중과 배려가 꽃피는 평화로운 학교 공동체를 만들겠다. 선생님이 존중받고 학생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만족하는 교육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은 평화로운 학교 공동체 문화 정착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자치를 강화하고, 교육의 주체로서 학부모들이 참여할 기회를 늘려 가려고 한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3단계 안전망도 내실 있게 운영할 것이다.

교육 취약계층 학생을 맞춤 지원하는 교육복지이음단을 확대하고, 학생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한 디지털 융합교육 기반도 다져나가겠다.

연합뉴스

천창수 울산교육감
[울산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시의회에서 학교폭력 근절·학부모 교육 등 예산이 삭감됐는데.

▲ 276만원이라는 금액은 적지만 취임 후 1호 결재 사안인 교육감 직속 학교폭력근절추진단 운영 예산이 삭감됐다. 그러나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은 시민에게 한 약속이다. 교육감으로서 강한 의지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학부모 교육 관련 예산도 일부 삭감됐다. 학교폭력이나 교권 침해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할이 필요하다. 예산 범위 내에서 교육 효율성을 높이거나 비대면 교육을 활성화하는 등 차질 없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교육활동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 중이거나 추진 예정인 정책은.

▲ 부당한 민원으로부터 교사들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활동심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법률지원단을 통해 소송비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피해 교원에 대한 심리 상담과 교원치유지원센터를 확대해 빠른 회복을 지원한다.

학교 차원에서 해결 불가능한 민원은 교육청 교권보호긴급지원팀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미 교원 업무용 전화번호 서비스와 자동 녹음 전화기를 지원했고, 학부모 방문 상담 예약제도 도입해 운영한다.

사후 지원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학생 대상 상호존중 문화 교육과 교육활동 침해 예방 학부모 교육도 강화해 갈 것이다.

-- 맞춤형 교육을 중점 추진했는데 어느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보는지. 또 보완할 점은.

▲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성장 발달 단계에 맞는 중점 역량을 길러 배움의 기본을 다지기 위한 '배움성장 집중학년제'를 추진하고 있다.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했는데 문해력이 향상되고 관계 회복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을 위한 요인별 통합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인 '움터 프로젝트'는 교육부의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기초학력 향상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맞춤형 직업교육의 성과로 직업교육 학생들의 취업률도 4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을 반영해 맞춤형 교육의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yongta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