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빈대출현 소식을 전하고 있는 '빈대보드'에는 지난달 28일부터 29일 현재까지 한달간 단 1건의 빈대신고만 들어왔다. (빈대보드 갈무리)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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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지난 11월 초중순까지만 해도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빈대가 한달 가까이 모습을 감추고 있다.
29일 빈대 출몰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는 '빈대 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빈대 신고는 단 1건에 불과했다.
지난 11월28일 충북 청주시와 음성군 가정집에서 빈대신고가 들어온 이후 지난 15일 충북 증평군 가정집에서 '빈대가 나타났다'고 알린 것 이외엔 빈대 소식이 없다.
이는 지난 10월 30일 18건, 11월 10일 6건, 11월 14일 5건, 11월 23일 4건 등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10월말, 11월 초중순엔 '빈대 트라우라'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이들이 빈대를 보고 놀라곤 했다.
질병관리청이 빈대가 열에 취약한 점을 이용해 박멸할 수 있다며 스팀청소기, 다리미, 헤어 드라이기를 이용한 빈대 퇴치법 특강에 나서기까지 했다.
11월 8일엔 홍콩 보건당국이 한국발 승객과 짐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할 필요성까지 나타낸 바 있다.
빈대 출몰 소식이 뜸해진 시기는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던 때와 맞물려 있다.
본격적인 겨울 추위기 시작된 11월 28일 이후 전국의 빈대 신고는 단 3건에 그친 것.
특히 12월 15일 마지막 발견 이후 16일부터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동장군이 8일간 위력을 떨쳤을 땐 단 1건의 신고가 들어오지 않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빈대가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경우 신진대사를 늦추고 활동을 중단한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따뜻해질 때를 대비해 이른바 '죽은 것처럼 가만히 있는' 은신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빈대도 영하의 날씨에 직접 노출될 경우 살아남지 못하지만 따뜻한 실내 구석진 곳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다가 봄이 오면 기지개를 켤 가능성이 있기에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전문가는 추위를 이용해 빈대를 죽이려면 빈대가 들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가방 등을 영하 17.8도에서 3일에서 4일 정도 놔둬야 한다며 그만큼 빈대의 생존력이 뛰어나기에 빈대 흔적을 발견했을 경우 '역시 열소독이 최고'라며 그 주변을 섭씨 48도 이상의 고온으로 처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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