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장애인 지원 간담회…헬렌켈러 언급하며 "세상밖 나오도록 행복 지원"
서울시, 올해 장애인 버스요금·'온기창고'·난방비 지원 등 약자동행 정책
오세훈 서울시장, 시청각장애인과 함께하는 현장 간담회 |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시청각장애인을 위해 서울시가 헬렌 켈러의 스승 설리번 역할을 하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종로구 연지동 '실로암 시청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를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열고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촘촘한 지원을 약속했다.
실로암 시청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는 시각과 청각 기능을 동시에 상실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에게 맞춤형 의사소통 교육과 정보 격차 해소 등 사회 참여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학습기관이다.
시는 2020년 실로암 센터의 문을 연 데 이어 올 7월 두 번째로 강남구에 '헬렌켈러 시청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청각장애인과 함께하는 현장 간담회 |
이를 통해 서울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2개의 시청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제주농아복지관 외에는 국내에 시청각장애인 지원기관이 거의 없어 서울 시내 두 곳의 센터에는 충청·전라도 등지에서 찾아오는 이용자도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오 시장은 센터 시설을 돌아보고 학습지원센터 직원·시청각장애인 4명으로부터 보조공학기기를 활용한 재활과 자립에 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대화를 나눴다.
오 시장은 "시각과 청각의 이중 감각장애가 있어 사회에서 고립되기 쉬운 시청각장애인분들이 더 이상 집안에만 고립돼 있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오실 수 있도록 서울시가 헬렌 켈러의 스승이었던 설리번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이분들뿐만 아니라 어렵고 소외된 분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더욱 세밀하게 살피고 촘촘하게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헬렌 켈러는 다중 장애를 극복하고 작가와 교육가, 사회사업가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시각과 청각 장애를 안고 살아가던 어린 헬렌 켈러에게 사물을 가르치고 희망을 제시해 빛의 세계로 인도한 특수교사 앤 설리번과의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것들은 눈이나 손이 아니라" |
'동행·매력특별시 서울'을 시정 비전으로 내세운 오 시장은 사회 양극화 해소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약자와의 동행'을 주요 시정 운영방향으로 정해 정책과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서울시는 올 한해 취약계층을 위해 장애인 버스요금 지원, 쪽방 주민에게 생활용품을 전달하는 '온기창고', 실직·질병 등 위기 상황으로 생계 곤란을 겪는 시민을 신속 지원하는 '서울형 긴급복지', 추위가 힘든 취약층을 위한 난방비 지원 사업 등을 펼쳤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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