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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가 헬렌켈러의 스승 설리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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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지대 놓인 ‘시청각장애인’

吳 ‘약자와의 동행’ 행보 이어가

동아일보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29일 종로구 연지동 ‘실로암 시청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를 찾아 센터 시청각장애인 지원 관련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시청각장애 인구는 1만여 명으로, 서울은 1400여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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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서울시가 헬렌 켈러의 스승 설리번 역할을 하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실로암 시청각 장애인 학습지원센터’를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열고 시청각 장애인에 대한 촘촘한 지원을 약속했다. 실로암 시청각 장애인 학습지원센터는 시각과 청각 기능을 동시에 상실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에게 맞춤형 의사소통 교육과 정보 격차 해소 등 사회 참여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학습기관이다.

시는 2020년 실로암 센터의 문을 연 데 이어 올 7월 두 번째로 강남구에 ‘헬렌 켈러 시청각 장애인 학습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청각 장애인 학습지원센터 2개소를 운영 중”이라며 “제주농아복지관 외에는 국내에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지원기관이 거의 없어 서울 시내 두 곳의 센터에는 충청도와 전라도 등에서 찾아오는 이용자도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사회보장 정보 시스템 ‘행복e음’에 따르면 국내 시청각 장애 인구는 1만여 명으로, 서울은 1400여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각장애인 대상으로는 음성, 청각장애인 대상으로는 수어 등 대상별 서비스는 비교적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시청각 장애’는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재활과 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오 시장은 센터 시설을 돌아보고 학습지원센터 직원 및 시청각 장애인 4명과 보조공학기기를 활용한 재활과 자립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오 시장은 “시각과 청각에 대한 이중 감각장애가 있어 사회에서 고립되기 쉬운 시청각 장애인이 더 이상 집안에만 있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서울시가 헬렌 켈러의 스승이었던 설리번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시청각 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렵고 소외된 분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더욱 세밀하게 살피고 촘촘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민선 8기 시정 목표로 ‘약자와의 동행’을 내세워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서울시는 올 한해 취약계층을 위해 장애인 버스요금 지원, 쪽방 주민에게 생활용품을 전달하는 ‘온기창고’, 실직·질병 등 위기 상황으로 생계 곤란을 겪는 시민을 신속 지원하는 ‘서울형 긴급복지’, 추위가 힘든 취약층을 위한 난방비 지원 사업 등을 펼쳤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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