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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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12월 26~28일) 코스피 지수는 2.15% 오른 2655.28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 1일 2667.07(종가 기준)을 찍은 이후 처음으로 265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 지수는 1.40% 오른 866.57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669억원, 1조1147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 훈풍은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짐과 동시에 불어왔다. 지난달 13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4년 금리 인하 시기를 논의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했다”고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모습을 보이며 시장에 희소식을 안겼다.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완화와 배당절차 개선도 증시 상승 폭을 키웠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1일 주식 양도소득세가 적용되는 ‘대주주’ 기준을 현행 10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큰손’ 개미들은 환호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대주주 기준 완화에 따라 양도세 과세 인원은 기존 약 1만3000명에서 4000명 정도로 70% 감소한다.
‘깜깜이 배당’을 막기 위해 배당기준일을 결산일(12월 31일)에서 정기 주주 총회 이후로 미루는 방안이 추진된 점도 증시 변동성을 줄였다. 삼성전자가 지난주 52주 최고가(7만8500원)를 기록하며 급등한 영향도 있지만, 배당기준일이 다양해지자 증시 마감일 전 배당주를 사기 위해 몰렸던 움직임이 완화되면서 증시 충격을 줄였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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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증시 움직임은 추가적인 상승세보다는 2600선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첫 주(1월 1일~5일) 국내 증시는 4거래일 동안 열린다. 월요일은 새해 첫날로 휴장하고 2일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급격히 오른 점이 추가적인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미국의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현재 기준금리에 대한 인하 기대는 극도로 과도한 수준까지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되돌림 국면으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주요 미국 경제지표 발표는 이번 주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오는 4일 1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12월 ADP 민간 고용 보고서가 발표되고, 5일 미국 노동부의 12월 고용보고서 등이 나온다. 이 지표들이 국내 증시 상승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컨센서스(증권가 시장 전망치) 상 12월 ISM 제조업 지수는 11월(46.7)보다 반등한 47.2다. 12월 ADP 민간고용은 11월 10만3000명에서 11만3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5일 발표되는 12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는 11월 19만9000명에서 17만명으로 둔화하고, 실업률은 3.7%에서 3.8%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고용 부진은 경기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변수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일부 상장사들의 배당락일에 맞춰 배당금을 받기 위해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의 매물도 시장에 풀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말 배당을 위해 사들인 주식은 차익을 얻기 위해 1~2월 매물로 풀리는 경향이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반도체 관련주와 금리 하락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헬스케어,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종을 추천했다.
NH투자증권은 1월 추천 종목으로 삼성전자와 유한양행을 꼽았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으로 상승한 증시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겨낼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유한양행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확대 전망이 큰 종목과 최근 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던 종목을 추천했다. 현대차, 삼성생명, SK텔레콤, CJ대한통운, 롯데쇼핑, 영원무역, GS 등을 제시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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