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월 갤럭시 S24로 신호탄…통역부터 메일 대필·AI 비서 강화 등
애플 아이폰16도 AI 폰 변신 준비…자체 생성형 AI와 시리·메시지 결합
구글, 픽셀8에 제미나이 나노 탑재 예정…'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도
[서울=뉴시스] 이주형 삼성리서치 상무가 삼성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2023.1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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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올해는 삼성전자, 애플, 구글 등이 모두 'AI(인공지능)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당장 1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애플, 구글 등이 줄줄이 AI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 가장 먼저 '갤S24' 공개…하이브리드 AI로 '스스로 똑똑한 폰' 만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가 자사 최초의 AI 폰이 될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갤럭시 S24에는 삼성 자체 개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 AI 성능 강화를 위한 '엑시노스 2400' 칩, 기기 자체에 내장될 '갤럭시 AI' 등이 적용된다.
삼성 가우스는 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언어·코드·이미지 모델 등 3가지로 구성된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AI가 대신 글을 써주거나, 코딩을 해주거나, 이미지를 생성·편집해주는 식이다.
아울러 갤럭시 S24의 핵심은 클라우드 AI와 온디바이스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인 갤럭시 AI다. 클라우드 AI는 일반적인 생성형 AI처럼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해 정보를 학습(머신러닝)함으로써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반면 온디바이스 AI는 이름 그대로 스마트폰 기기 자체에 AI를 이식해 별도 앱이나 데이터 연결 없이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클라우드 AI가 많은 사용자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습득한다면,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된 스마트폰은 사용자 1명의 패턴 등을 학습하고, 폰 스스로 필요한 기능 등을 추가하게 된다. 학습량이 쌓일수록 실사용자에게만 최적화된 '나만의 폰'으로 진화하는 셈이다. 또한 클라우드를 통하지 않고 기기 내에서만 학습이 이뤄지는 만큼 보안성도 더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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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같은 AI 기능들을 통해 갤럭시 S24에서 AI가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 내용을 전달해주는 '실시간 통역 통화(AI Live Translate Call)'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복잡한 작업의 자동 처리 및 시뮬레이션, 여행 관련 정보 분석 등도 AI가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메일 작성의 경우에도 단순한 내용을 넘어 사용자가 원하는 형식으로 이메일을 대신 작성해 보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가우스와 AI 비서 빅스비의 결합으로 가우스의 생성·추론 능력과 빅스비의 맞춤형 지원 능력이 합쳐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애플, 단순 통역·비서 넘어 '디지털 아바타' 만드는 AI 개발…아이폰16 시리 진화도 기대
애플, 구글 등도 올해 안에 AI 폰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의 경우 생성형 AI 개발에 연간 1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최근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 AI를 아이폰에 접목해 AI 비서인 '시리'가 보다 복잡한 명령에도 응대할 수 있게 하고, 메시지·애플뮤직 등에도 AI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6과 iOS 18 등을 통해 자사 제품에 새로운 LLM(대규모언어모델)과 생성형 AI 기능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 기능을 더 확실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단말기 부품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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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AI 통역이나 AI 비서 등을 넘어 생성형 AI 도구인 'HUGS(Human Gaussian Splats)'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AI가 50~100개 수준으로 적은 프레임의 비디오만으로 나와 똑같은 디지털 아바타를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HUGS는 가상인간 기술의 일종인 'SMPL(Skinned Multi-Person Linear Model) 모델'을 활용해 옷의 질감이나 머리카락까지도 아바타로 생생하게 구현해준다.
또 애플은 메모리 크기가 제한된 모바일 기기에서 생성형 AI를 구현할 수 있도록 초거대언어모델(LLM)을 효율화하는 기술까지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생성형 AI는 엄청난 양의 파라미터(매개변수)와 학습 데이터로 인해 많은 용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애플은 매개변수를 플래시 메모리(SSD)에 저장하고 D램에 온디맨드(구독)로 제공하는 방안을 고안해냈다. 이를 통해 LLM의 용량 효율성을 높이면서 기존 데이터 로딩 방식에 비해 AI의 추론 속도도 20~25배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글, 픽셀8 프로에 제미나이·바드 등 결합 전망…AI 폰 시장 10억대로 커진다
구글 또한 소프트웨어 강자의 면모를 살려 멀티모달 기반 AI 모델 제미나이를 픽셀 스마트폰에 탑재할 예정이다. 구글은 규모에 따라 제미나이를 울트라·프로·나노 등 3가지로 최적화했는데, 이중 온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제미나이 나노가 픽셀폰에 적용된다.
지난해 출시된 픽셀8 프로가 제미나이 나노가 실행되도록 설계된 최초의 스마트폰이다. AI 성능 강화를 위해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 G3' 칩을 탑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픽셀폰에 탑재된 제미나이 나노는 녹음 앱의 요약하기와 같은 새로운 기능을 지원하며, 왓츠앱을 시작으로 내년에 더 많은 메시징 앱에 적용된다. 향후 몇 달 내 구글 검색, 광고, 크롬, 듀엣 AI 등 더 많은 구글 제품 및 서비스에서 제미나이가 활용될 예정이다. 기존의 구글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에 생성형 AI 챗봇인 '바드'를 결합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도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를 발표했다. (사진=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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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올해 주요 업체들이 모두 AI 폰의 신호탄을 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AI 폰 시장 규모가 수년 내 10억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폰 출하량이 올해에만 1억대를 넘어설 수 있고, 2027년까지 연평균 83%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며 연간 출하량이 5억22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4년 간 AI 폰 누적 출하량이 10억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AI 폰 시장을 가장 빠르게 선점할 업체로는 올해 첫 AI 폰을 선보이는 삼성전자가 꼽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폰 시대 개막 이후 향후 2년여간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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