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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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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의 마켓뷰]올해 증시 핵심 키워드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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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올해 미국 증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키워드는 ‘미국 대통령 선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정책,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 등도 중요하지만 미 대선은 미국의 장기적인 성장 방향성과 세계 경제 1위 국가로서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선보이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이번 미국 대선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전쟁 등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국, 기타 아시아 국가 간의 헤게모니 확보를 위한 경쟁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패권 경쟁과 국가 안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일정인 만큼 미국 이외 국가들의 지수 등락에도 유의해야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 중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두 인물은 장기 성장 산업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 ‘친환경 정책’이 대표적이다. 미국 기업들은 물론 미국과 교류하는 다양한 국가의 외교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정책인 만큼 올해는 연중 양 후보의 지지율 등락을 주시해야 한다. 두 전·현직 대통령이 변수가 많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80세가 넘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재판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두 사람의 대결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지만 변수에 따라 최종 후보가 바뀔 가능성도 열어 둘 필요가 있다.

미국 대선이 진행될 올해는 시기별로 다른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적어도 올해 1분기(1∼3월)까지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겠으나 2분기(4∼6월), 3분기(7∼9월)에 접어들수록 양당 정책과 지지율에 따른 업종별 등락에 유의해야 한다. 이후 4분기(10∼12월)에는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5번의 미국 대선이 열렸던 해의 11∼12월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평균적으로 4.3% 상승했다. 2008년을 제외하고 4번 모두 미국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대선이 마무리된 이듬해 상반기에는 S&P500 지수가 평균적으로 7.1%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10.1% 뛰었다. 최근에는 미국 연준의 정책, 거시 지표 등이 증시에 반영되는 속도가 과거보다 빠르다. 속도의 차이는 나타날 수 있으나 대선이 마무리되는 것은 미국 주요 지수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과거 대선 직후에는 에너지, 산업재, 이듬해 상반기에는 정보기술(IT), 부동산(리츠),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업종의 반등이 컸다. 미국 경제 성장을 위한 정책이 구체화되는 시기인 만큼 경기 민감주와 인프라 관련주가 부각됐다. 미국 대선이 진행되는 만큼 올해는 해외 증시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야 할 시기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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