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이재명 첫 마디로 당 통합 말했으면"
"'백중세' 대전 언급하자고 아이디어 낸 것"
3일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피습 사건이 총선 판세를 뒤흔들 수도 있을 만한 사건이며, 이 대표의 첫 마디 역시 박 전 대통령의 발언처럼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현영 전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첫 마디로 당 통합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 전 의원은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이 대표도 회복하시고 나면 우리 국민들에게 엄중한 상황에 대해 본인이 어떻게 극복하면서 정치를 구현해 나가겠다는 말씀이 있을 것"이라며 "가장 먼저 본인의 끝에 있는 분들에게 손을 내미는 통합의 메시지를 내면 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이 대표 피습 사건으로 이낙연 신당의 기세가 꺾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낙연 신당 창당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창당이 아무리 빨라도 15~20일은 걸리는데 이재명 대표의 회복 시간이 있으니 고민이 상당히 깊어지는 시기가 왔을 것"이라고 봤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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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신촌 흉기 피습은 박 전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이란 이미지를 확고히 한 사건으로 통한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유세를 지원하러 나섰다. 그때 50대 남성 지모씨가 유세차에 오르는 박 전 대통령에게 커터칼을 휘둘러 오른쪽 뺨에 11cm 길이의 자상을 입혔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박 전 대통령은 깨어나자마자 "대전은요?"라고 물은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이 발언은 지방선거의 판세를 뒤집어 한나라당이 대승을 거두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제주와 민주당이 강세인 호남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을 석권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과거 '신촌 흉기 피습' 사건 당시 정치 판세를 뒤집었던 첫 마디 발언 "대전은요?"가 참모진들의 아이디어로 기획된 것이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치 원로로 꼽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 전 대통령의 당시 상황과 관련해 "제가 선거 실무를 책임지고 있을 때인데 박 전 대통령 측근이던 구상찬 당시 비서가 전화가 왔다"며 "조금 있으면 마취에서 깨어나실 텐데 깨어나신 다음에 첫 마디를 뭐라고 할지 둘이 의논했다"고 전했다.
윤 전 장관은 "내가 '한마디로 짧게 해야 한다'고 했더니 구 비서가 '대전 관련해서 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며 "그때 대전이 아주 백중세라서 관심의 초점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구 비서가 '대전은요'(가 어떻겠느냐고) 해서 (내가) '그거 됐다, 그렇게 발표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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