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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올해 코스피 2900선까지 간다[센터장 증시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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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2곳 리서치센터장 전망

변수로 금리인하, 美 대선 등 꼽혀

상고하저 vs 상저하고 거의 ‘반반’

지난해 상승세로 마감한 증시가 올해도 강세를 이어갈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해 첫날 상승 마감하며 2670선에 근접했던 코스피는 나흘 연속 상승에 대한 피로감 누적과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의견이 더해지며 하루 만에 2% 넘게 하락하는 등 아직은 뚜렷한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증시가 최고 29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반기 흐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금리 인하, 경기 침체, 미국 대선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은 만큼 증시 흐름도 변동성에 따라 가변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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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하저 VS 상저하고 '반반'

4일 아시아경제가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대신증권·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교보증권·하이투자증권 등 12곳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올해 증시 전망을 설문한 결과 2024년 코스피 최저점은 1900선, 최고점은 2900선으로 나타났다.

상·하반기 증시 흐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상고하저를 전망한 증권사와 상저하고를 전망한 증권사가 거의 반반으로 나뉘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는 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 요인과 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 침체 위험에 따른 우려 요인이 중첩돼 어느 쪽으로 좀 더 무게가 실릴지에 따라 가변적"이라며 "미국이 연착륙하는 가운데 금리 인하가 있는 상황이라면 증시는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잠재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재고순환 사이클 회복 및 반도체 경기 개선에 따른 상승세를 기대한다"면서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을 앞둔 경계감과 경기 사이클 하강, 2025년 증세 이슈들이 방향성에 부담으로 작용해 하반기보다 나은 상반기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지수 패턴이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수 변동폭이 크지 않고 천천히 오르는 가운데 지수보다 개별 종목의 성과가 나은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굳이 따지자면 지수 상승은 하반기가 더 나을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대선 리스크가 있어 이 역시 전망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저점에서 시작된 반등세는 올해 연초에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1분기는 통화정책, 경기모멘텀 공백기로 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경기둔화가 불가피하고 유럽과 중국 경기 회복세도 제한적인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여기에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의 정상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고 연말 배당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1, 2월 매물로 출회되면서 수급 불안도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까지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이나 이후 '금리 인하+경기회복·턴어라운드'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증시 상승 추세가 재개,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 변수는 선거·경기

올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금리 인하, 국내 총선과 미국 대선 등 선거, 미국 경기 침체 우려, 국내 부동산 경기 등이 꼽혔다. 지난해 미국 금리 경로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친 가운데 올해는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 폭이나 시점 등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금리 인하 기대, 중국 소비 회복 등 재테크에 활용할 긍정적인 이슈들이 많은 해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금리 인하의 폭, 미국 대선 관련 이슈, 지속되는 미·중 갈등 등을 고려하면 변동성에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Fed의 금리 인하 시점과 횟수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 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3월 첫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올해 총 6회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 중이며 지난 12월 발표한 Fed 점도표에서는 내년 말 금리 중간값을 4.625%로 제시하며 내년 3차례 인하를 시사했다"면서 "조기 금리 인하는 총수요 감소 및 경기 부진 우려를 초래할 수도 있겠으나 일정 수준 조정 후 이자 부담 감소로 인한 기업 이익 회복 기대감도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 역시 주목해야 할 변수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세계 경제의 주요 동력이 미국의 투자인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투자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는 미국 대선이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과거 미국 대선이 있던 해 통상 선거 한 달 전인 10월에 변동성이 증폭되고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았던 경우가 다수였는데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올해 9월 이후 대선 이벤트에 따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태봉 센터장도 "미국 대선이 가장 영향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민주, 공화 양당간의 정책 방향 차이가 크고 미·중 갈등 및 한국 경제 정책에 대해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도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유종우 센터장은 "한국은 부동산 경기가 중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면서 "187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각종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 등을 감안하면 부동산 경기에 따라 한국 경제와 증시가 받는 충격의 강도가 매우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은 부의 효과를 비롯해 실질소비와 자금운용에 영향을 주기에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 내국인의 투자 여력도 약해질 수 있어 수출이 개선되더라도 국내 경기 불확실성으로 증시 상승세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제는 전년 대비 성장세가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일 센터장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세는 지난해 대비 소폭 둔화하는 가운데 평균 추세를 하회할 것"이라며 "2~3분기 저점을 지나 4분기 약한 회복세를 보이는 스마일 모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국가별로 미국 소비와 구조적 투자가 완만하게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과 유로존의 구조적 성장 모멘텀 저하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는 소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1%에서 올해 2.9%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이점은 미국, 일본, 중국의 성장률 둔화 속 한국은 소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라며 "전 세계 소비 둔화 속 B2B(기업 간 거래)에 기반을 둔 제조업 회복 사이클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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