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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지운 경복궁 담장 공개…복구비 2100만원, 훼손범에 청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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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복구 비용 2153만원, 추후 투입 금액 포함 손해배상 청구

뉴스1

2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인근 낙서로 훼손된 담장이 안내문과 함께 가림막에 가려져 있다. 문화재청은 이날까지 세척과 색맞춤 등 후반 작업과 전문가 자문 등을 마친 뒤 내년 1월 4일 낙서 제거 작업을 마친 담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2023.12.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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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스프레이 '낙서'를 당한 경복궁 담장이 복구돼 일반에 공개됐다.

문화재청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궁궐 담장 폐쇄회로(CC)TV 110대 추가 및 훼손 신고 전화 운영 등 유산 훼손 방지 종합대책 발표' 자리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16일(1차)과 17일(2차) 경복궁을 둘러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 궁장(궁궐담장)과 영추문에서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됐다. 1차 낙서자는 10대 남성, 2차 낙서자는 20대 남성으로, 1차 낙서자는 소년범이란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됐으나, 2차 낙서자는 구속송치된 상황이다.

문화재청은 낙서 발견 이후 총 8일간 하루 평균 29.3인 규모로 보존 처리 작업에 나섰다. 레이저 세척기와 스팀 세척기, 블라스팅 장비 등 전문장비는 총 5일간 투입되어 장비 임차료 총액은 94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외 방한장갑과 정화통, 방진복 등 소모품 비용으로 1207만원이 들어 장비임차와 소모품은 이날 기준 총 2153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재청은 이 금액과 함께 투입된 전문가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전체 복구비용을 감정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감정 후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완벽한 보존을 위한 작업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응급복구 위주의 보존 작업을 진행한 상황으로, 담장의 표면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거친 후 보존처리 작업을 최종 완료할 계획이다. 이날 기준 공정률은 약 80%다.

영추문 주변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 담장의 보존 작업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영추문 주변은 육축(큰 돌로 만든 구조물) 구조로 전체적으로 석재의 상태가 평편해 미세 블라스팅 방법을 적용했다. 박물관 쪽문 주변 담장은 양쪽의 상태가 달라 보존처리 방법도 달리 했다.

박물관 좌측 담장은 전체적인 석재의 상태가 좋지 않아 레이저 클리닝으로 반복 작업하고 모터툴로 마무리했다. 우측 담장은 상대적으로 석재의 상태는 양호했으나 낙서 범위가 광범위해 화학적 방법과 물리적 방법(레이저 클리닝, 에어툴, 모터툴 등)을 병행하고 색맞춤 등을 진행해 1단계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문화재청은 향후 담장의 표면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석재 표면의 변화 상태와 색맞춤 변화 정도를 고려해 2단계 보존 처리 작업을 마저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원상 복구에 든 비용을 징수하고, 유사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같은 법 제92조제1항에 따른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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